가정 한번 해보자. 


1. 미래에도 역노화 기술은 구현되지 못했어. 

대신 3d 프린터가 눈부시게 발달해서 뇌 속의 뉴런은 물론이고 시냅스를 타고 흐르는 

신경전달 물질까지 그대로 복제가 가능해졌다고 생각해보자. 


2. 그리고 이렇게 인간 몸을 프린팅할때 그 설계도에 손을 대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과 노화의 징표를 모두 없앨수 있다고 생각해봐.

예컨데 암쪼가리는 날려버리고 잘못 변이된 세포는 정상세포처럼 다시 프린팅한다는거지.

이런식으로 인간이 죽음을 극복했다고 생각해봐.


절차는 간단해.

수술방(복제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으면 양자단위 수준의 스캐닝이 일어나고

시술대상(원본)은 이내 수면상태에 빠져들며 고통없이 죽음을 맞이해.

그리고 그 '잔해'가 치워진 상태에서 그 침대에 그대로 스캔본을 프린팅하는거야.

절차는 순식간에 진행되서 수술방 들어간지 10분만에 다시 문열고 나오는거지.


자 이때 가정에서 뇌속의 신경전달물질까지 복제한다고 했잖아. 

그러니 이 프린팅된 복제본은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고 수술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눕는 순간까지의 긴장과 떨림까지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 

질병이 치료되고 노화가 역전 됐으니 몸이 좀 더 게운해졌을지 몰라도

내가 '나'가 아니라고 부인할 껀덕지가 없는거야. 기억이 그러니까.

나뿐만 아니라 남들도 마찬가지야. 

성격, 능력, 성품, 외모, 기억 혹은 추억 모든게 그대로인데 저녀석이 어제의

저녀석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복제를 했는지 안했는지 상관은 할까?

그럼 복제는 진본이 아니라고 누가 판단하는거지? 

신에게 묻나?


인간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냐? 

현재 우리를 이루고 있는 지방 단백질 덩어리들? 물질 그 자체?

아니지. 난 그 구조(대표적으로 dna)와 기억(지성체이기 때문에)이 본질이라고 본다. -테세우스의 배를 떠올려봐라-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건 자신도 모르게 인간이 '혼'이라는걸 가졌다던지

뭔가 독자적이고 독보적인 '의식'이라는걸 가졌다던지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거라고

본다. 덧붙여 원본의 '소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겠지.


3d 스캐닝이 내 생에 그 정도까지 발달할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사고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