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에, 생명에 몸에 기생하여

일평생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생명체의 존엄성에 대해선 일말의 관심도 없고

단지 목표라고는 자신을 다음 세대로 복제하며 불사를 노리는

역.겨운 코드 DNA


어떠한 원리로 이 코드가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역겹고 구역질난다

육신도 정신도 모두 지배하는 이 더러운 기생충


연가시는 곤충에 기생하여 곤충을 조종하고, 번식에 성공하면 곤충을 버리고 다음 곤충으로 넘어간다

유전자도 이와 무엇이 다를까

생명체의 몸에 기생해서

번식하라고 강제로 명령하여 애를 까고

그 다음은 필요없으니 질환으로 죽여버리고 자기는 복제된 코드를 통해 다음세대로 넘어가버리는


코드에 의지같은건 없다고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 수백수천만년을 이어내려온 이 역.겨운 코드는

썩어 문드러져가는 신체로 아득바득 버티는 노망난 늙은이를 연상케한다


유전자 조작이 가능해지면

이 코드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싹 긁어내서

한줌도 남김없이 지워버리고

내가 나 자신이 깃드는 육신과 정신을 재창조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