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젠더갈등의 표면적 원인은 가부장제의 소멸이다.
가부장제라는 전통이 사라진 이후의 과도기에 해당한다.
신을 믿지 않고 세속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니체는 신의 죽음을 선언했고 이후에 찾아오는 허무주의에
대해서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처방을 내린다.
이전의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를 제거해야 할 악마로 규정하고
마침내 2030 남성들도 가부장제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가부장제 이후의 남녀가 어떻게 권리와 의무를 분담하느냐다.
그들은 가부장제 이후에 찾아오는 허무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은 여전히 의존적이고 남성은 여전히 무게를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투 트랙으로 나눠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결혼 이전의 젠더갈등과 결혼 이후의 젠더갈등이다.
결혼 이전에는 2030 남성이 압도적으로 차별을 받는다.
2030 여성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가부장제의 잔재인 징병제, 데이트비용, 집값부담을
2030 남성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남아를 낳기 위해 애를 더 낳는 시대가 아니다.
저출산 국면에 들어선지도 20년이 넘었다.
1~2명 낳고 그 애가 남자든 여자든 쓸 수 있는 자원을 쏟는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젠더갈등의 본질은 수저계급론이다.
2030 남녀에게 기회의 평등은 이뤄진지 오래고
금수저 여성이 흙수저 남성보다 양질의 교육환경에서 자랐는데도
여전히 여성은 사회적 약자고 우대받아야 할 존재로 여겨진다.
저소득층 여성과 저소득층 남성을 대폭 지원해야 할 복지의 부재로 인해
저소득층 여성과 저소득층 남성이 줄어드는 자리를 놓고 서로 싸우는 형국이다.



분명 2030 남성은 가부장제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 여성은 2030 남성에게 당연하게도 가부장제의 의무를 요구한다.
2030 남성은 요구한다. 똑같은 권리와 똑같은 의무를 갖게 하라.
그러나 2030 여성은 가부장제 시절의 약자로서의 특혜를 포기하기 싫어한다.
남녀평등은 남자의 특혜 뿐만 아니라
여성의 특혜도 포기해야 한다는 걸 그녀들은 몰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