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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상대성 이론은 사실 기존의 연구를 잘 활용한 거에 가까움

이미 맥스웰 방정식으로부터 진공에서 전자기파가 어떻게 전파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학계에 던져져 있었고,

그에 대한 해법으로 에테르가 제안되었다가 유명한 마이클슨 간섭계 실험에서 에테르를 부정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학계는 새로운 해결책을 요구하는 상황이었음

이때 제시되어 학자들한테 지지를 받은 해법 중에는 맥스웰 방정식이 불완전하다고 가정하고 수정하려는 시도가 있었음

그 시기에 수학자인 로렌츠가 로렌츠 변환을 떠올리고 특수 상대성 이론 한발짝 전까지 도달했지만 이미 나이 든 학자였던 로렌츠는 최후의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하고 연구를 마무리지음

한편 20대 젊은이였던 아인슈타인은 광속 불변을 가정하면 맥스웰 방정식을 수정하지 않고도 전자기파 복사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걸 간파함

그런데 광속 불변은 절대시간과 절대공간은 존재하지 않고 시공간이 변화한다는 걸 뜻함

그럼 이 경우에 시공간의 변화를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로렌츠 변환이 사용됨

로렌츠는 본인은 수학적 기교 정도로 생각했던 로렌츠 변환을 아인슈타인이 실제 물리계에 적용하면서 특수 상대성이론의 퍼즐이 맞춰진 거임

아인슈타인이 막 연구를 시작했을 때 학계에는 새로운 이론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퍼져 있었고, 맥스웰 방정식, 에테르를 부정하는 실험 결과, 로렌츠 변환이라는 퍼즐 조각도 다 나와 있었음

어찌 보면 아인슈타인은 그것들을 광속불변이라는 본드로 이어 붙였을 뿐이라고 볼 수도 있음

내가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건 절대 아니고, 오히려 이미 공개된 것들에서 아무도 보지 못했던 연결고리를 꿰뚫어 본 통찰력과 광속 불변이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정말 천재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

다만 아인슈타인이 아무리 대단한 천재여도 앞서 언급한 제반 상황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상대성 이론에 도달하지는 못했을 거라는 얘기임

비슷하게 파울리, 디락, 하이젠베르크 같은 기라성 같은 과학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서 하나같이 젊다 못해 어린 나이에 걸출한 연구 성과를 내놓은 데도 개인 역량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시대적인 이유가 있음

당시는 이제 막 양자역학이라는 학문이 틀을 잡고 태동하던 시기였고, 새로운 금맥이 발견된 것처럼 연구할 거리가 많았음

게다가 양자역학은 기존의 물리학과 형식이 달랐기 때문에 노련하고 경험 많은 학자보다는 편견 없고 두려움 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 젊은 학자들이 유리했음

반면 현대에는 과학자의 수도 늘어나고 교육과 연구 인프라도 좋아져서 레전드 학자들만큼 재능 있는 사람도 더 많아졌을 텐데 젊은 나이에 큰 업적을 이룬 과학자는 더 보기 힘들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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