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브랜드 네임 자체가 가격을 뻥튀기하는 것은 분명히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임 그 자원은 당연히 인적자원도 포함이 되는 거임

생각해봐


장인이 한땀한땀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로서의 가치

비싼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가치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졌고 더 아름답다는 가치

더 기능적으로 좋고 우수하다는 가치


이러한 빌미들이 있기 때문에 사치품은 사치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거임

이런 빌미들이 없다면 이차적인 가치인


"희소한 것을 가짐으로서 다른사람들에게 뽐낼 수 있는 가치"


가 생기기는 어려움 아무리 특정 브랜드에서 자기 브랜드가치를 내세우고 생산을 독점, 제한하려고 해도 완전히 같은 품질의 무엇을 쉬이 살 수 있는 시대에 사치품의 소비양상이 지금과 같으리라고 볼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음

마치 후추가 귀했던 로마제국에서는 후추가 사치품이 되었으나 근현대 유럽에서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게 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겠음

자원의 희소성이 극복되고 생산이 극도로 민주화된다면 혹은 완몰가에서 사람들이 대부분의 육체적 사회적 요구를 충족하게 된다면, 이런 "사치품의 희소성"이라는 것은 그 의미가 퇴색되게 되어있음


3D프린터로 디테일 하나까지 복사하게 될 수 있다면, 수제라는 것이 더 이상의미를 가질까? 우주 광업을 통해 귀금속이 더 이상 귀하지 않게 된다면? 배양산업을 통해 비싼 식재료도 쉽게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AI가 독창적인 디자인을 앉은 자리에서 수백 수천 수 만개 뽑아낼 수 있다면? 모든 물건들이 질적, 기능적으로 그 품질이 아주 향상되어서 저질스러운 제품이라는 것은 더 이상 눈씻고 찾아봐도 찾기조차 힘들게 된다면?

그렇다면 희소한 것이 더 이상 희소한 것이 되기힘들겠지


물론 미술품이나 투탕카멘 마스크 같은 유물들, 유명인의 개인 소장품 등은 여전히 희소성을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은 그것의 역사적 유일성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

아무리 똑같이 복사해도, 이런 물건들은 원본으로서의 가치가 남아있긴 할 것임. 하지만 이것들은 인간이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사치품"은 아니야


인류가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무한히 누릴 수 있는 무엇이 된다면 일부 역사성을 가진 물건들이 여전히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 물건들 빼고 나머지 통상적인 물건들은 사치품이든 생필품이든 관련없이 화폐경제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됨


마치 우리가 일상적으로 공기를 돈을 주고 사지 않는 것처럼, 푸아그라나 에르메스 가방 또한 공기처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고(사실 사람들의 소비양상이 크게 달라져서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 자체가 몰락하게 될 것이고), 그 때에는 돈주고 사고 파는 물건은 르누아르 그림이나 비틀즈 멤버가 갖고 있던 손수건 정도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음. 그나마도 지금처럼 화폐경제가 인류의 전 영역을 장악하고 있는 때와는 가격 결정 등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거임 예를 들어 미술품 따위는 돈세탁이나 조세 회피 목적으로 거래되고는 하는데 화폐경제의 규모자체가 지금에 비해 극히 축소된다면 이런 측면에서의 가치는 크게 낮아지게 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