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연구분야로 넘나들면서 연구하는 사람은 있지만 

크게봐서 자기 분야 자체가 인기 없는 분야, 죽은 분야가 되어버리면 아예 연구의 방향을 확 꺾어야 하는데 한 분야에서 그 사람이 쌓은 커리어가 모두 무화되는 거임


1. 대학에 해당 연구 분야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자리가 안남

2. 해당분야의 기업에서의 수요도 사라짐

3. 이미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은 사람은 먹고사니즘은 해결했으나 석박이후 계속해서 쌓아온 커리어가 쓸모없어질 것이고 새로운 연구분야에서 어느정도 성과내지 않는다면 원생들이 그 랩에 가기를 기피할 것

4. 바꾼 연구분야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런 기반도 성과도 없으니 그 분야 연구자로서의 경력은 새로 쌓는 것이나 다름없음 

   반면 해당 분야에 꾸준히 공부하고 종사해온 사람은 나보다 경력과 성과 상 훨씬 앞서있으니 그 분야 관련해서 새로 교육 및 연구 인력을 뽑는다면 내가 아닌 이미 오랫동안 공부하고 성과를 내온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

5. 이미 죽은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랩에 비치한 각종 장비와 이때까지 해당 분야에서 성과낸다고 받은 투자 또한 모두 무용지물 또한 내가 오랫동안 공부했던 분야와 관련해서 투자를 받는 것도 더는 무리


= > 특히 이론분야보다 실험 분야일 수록 이런 부분에서 더 경직적일 수 밖에 없음


사실 학문에 유행이 있는 인문학계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때마다 기존 패러다임을 못쓰게 되는 일부 사회과학계에서는 좀 더 극단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생기곤 함 분야를 옮기는 데 대한 부담감은 자연과학계보단 좀 덜한 편이지만 말야


하지만 자연과학계는 학계의 분업화가 훨씬 더 미세하게 이뤄졌고 어제까지만 해도 미해결의 난제, 문제의 중핵이었던 분야가 갑작스럽게 해결되어버리는 극단적인 변화가 생기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이런 변화는 보통 아주 오랜 세월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서 개개인 연구자가 존재의 위기를 느낄 정도로 급작스럽게 진행되지 않음 그래서 알파폴드 쇼크가 관련 학계에 경외감을 넘어 일종의 불안까지 야기했던 것


암튼 요즘 학계는 전반적으로 generalist를 기르는 게 아니라서 연구자 개개인이 옆길로 새는 것은 크게 부담이 될 뿐더러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 자체가 꽤나 지지부진하던 분야라 선형적인 발전경로를 따르면 평생 이것만 해도 모자란 상황이었던지라 이런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음


더군다나 이 분야가 꽤나 학제적인 분야여서 어떤 사람들은 정말로 물리학적인 배경만 갖고 X-ray crystallography만 평생 디립다 판 사람들도 많음 즉 기능 단백체학 연구로 옮겨가기에는 그 간극이 꽤 부담스러움이 있는 연구자들이 있다는것...이 사람들은 물리학 연구분야로 옮기게 되면 단백체학 전문가라는 타이틀 내세우기도 어렵게 되는 것이고 정체성이 모호해지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