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사 결정이 무의식의 영역에서 이루어 지지만 의식은 그런 결정을 스스로 내렸다고 착각한다는 거임

대표적인 실험이 분리뇌 환자를 대상으로 한 건데

사고나 뇌 질환 수술등으로 양쪽 대뇌 반구를 연결하는 부분이 손상돼서 두 대뇌가 서로 소통이 안되는 경우를 분리뇌라고 부름

분리뇌 환자의 우뇌에 어떤 행동을 하라고 요구하면 좌뇌는 그런 명령을 받았다는 걸 인식하지 못함

그런데도 좌뇌쪽 의식한테 왜 그런 행동을 했냐고 물어보면 나름대로 이유를 꾸며서 대답함

우뇌한테 손을 들라고 시킨 뒤 좌뇌한테 왜 그랬냐고 물으면 파리가 날아다니는 거 같아서 그랬다고 답하는 식임

그밖에 뇌수술 중에 웃음을 유도하는 신경에 자극을 줘서 환자를 웃게 만든 뒤 왜 웃었냐고 물으면 ‘수술중인 의료팀이 웃기게 행동해서’ 그랬다고 답하는가 하면

똑같은 양말 두개를 준비하고 한쪽에만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만 향수를 뿌리고 선호도 테스트를 하면 향수를 뿌린 쪽이 선호도가 높은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천의 재질이 더 좋다던가 착용감이 더 우수하다는 둥 있지도 않은 차이를 줄줄이 적어냈다고 함

이런 실험들이 암시하는 건 뇌가 내리는 판단 중에 적어도 일부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결정을 내리고 의식은 그 결과를 받아들일 뿐이지만 의식은 스스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착각하며, 결정에 대해 자신을 납득시킬 만한 이유를 끊임없이 지어낸다는 거임 

이건 수십년간 다양한 실험을 통해 교차검증 된 거라 심리학이나 뇌신경학 쪽에서는 이견이 거의 없음

모든 의식적인 뇌 활동이 이런 과정을 거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자유의지를 완전히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일부분이라고 해도 의식적인 선택이 착각인 경우도 있다는 건 명백하니까 스스로의 결정에 완전한 통제권을 가진다는 의미의 강한 자유의지는 부정된 거나 마찬가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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