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난 여자란 생물 못 믿겠다

28살때 여자친구랑 헤어지면서 그렇게 느꼈다

복학하면서부터 사귀고 아다도 떼고 이것저것 겪어본 그 여자친구는 처녀는 아니었지. 뭐 그건 됐다쳤어. 충분히 그럴수있으니까. 그런데 나랑 연애 시작할때 이미 6개월가량 양다리를 걸쳤던 진실을 알면서 허무해지더라

뭐 내가 동정막이 있는건 아니었으니 진실이라는 증거는 없다만 그래도 내 첫여자고 어색하게 몸을 섞던 그 창피함을 받아주고 믿어주던 그 상냥함은 사실 비슷한 시간대에 다른 남자한테도  흩뿌리던 그런거였지

헤어질때도 낌새가 이상했지. 사실 2년쯤 사귄 사이쯤 되면 대충 분위기로 눈치채는 그런 경우들 많잖아. 역시나였지

그것도 그렇다쳤어. 나 역시 세상에 있는 수 많은 연인들처럼 그저 강이되지 못하고 고여서 사라지는 그런 웅덩이 같은 젊은 날의 연애였다 싶었지.

그런데 싸우고 있다보니 듣게된 그 충격적인 이야기가 내 앞으로의 인생을 좀 뒤틀어버린듯 하다

그래서 그 뒤로 2년. 여자랑은 거의 대화도 안하고 묵묵히 살아왔고 서른이됐지. 다시 연애할수있을까? 못할것같아. 시작부터 이미 끝나버린 그런 관계일듯해서

내가 쏟은 정성, 내가 보인 믿음이 아무런 보장도 없이 그냥 날아가버리는 현실은 어리석은 미련말고는 아무런 남는게 없더라

우연히 특이점을 알게된 나는 이제 가상현실에서 나만의 믿음직한 연인을 찾길 바란다. 전자데이터로 이루어진 컴퓨터의 프로그램대로 만들어진 사랑이라 하여도, 내가 순수하게 주고 그만큼 순수하게 받을 수 있기를.


특이점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