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된 시간의 끝자락.



거짓말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인류 탄생 이래로 가장 큰 변혁이 세상을 뒤덮어 쉼 없이 회자될 거라는 기대는,



따스하지만 금세 사그라지는 봄바람처럼 사그라졌다.



택시 기사들의 시위



강력 범죄자 체포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



대규모 부정채용 적발



언론은 여전히 세상의 일면을 그저 담담히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멀지 않았다."



2046년 새해를 기념하는 종소리를 들으며 그는 그렇게 결론 내리기로 했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흐릿한 관념이 스쳐 지나갔다.



'인간은 희망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희망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그것은 그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기에 그는 그것을 잊기로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희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