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를 이길 수 없다면 합병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1998년 나는 맥스 레브친(Max Levchin)과 함께 콘피니티(confinity)를 창업했다. 1999년 말, 우리가 페이팔이라는 제품을 출시하자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엣스닷컴(X.com)이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두 회사의 사무실은 팰로앨토의 유니버시티 가에 겨우 네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엑스닷컴의 제품은 사양 하나하나가 우리 것과 똑같았다.1999년 말이 되자, 우리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페이팔에 매달리고 있던 우리는 1주일에 100시간을 일하는 사람도 많았다. 비생산적인 형태였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당시 우리의 관심사는 객관적 생산성이 아니라 엑스닷컴을 무찌르는 것이었다. 이런 목적으로 우리 엔지니어 중 한명은 실제로 폭탄을 설계하기도 했다. 그가 팀 미팅에서 폭탄 설계도를 꺼내놓자, 다행히 더 차분한 사람들이 나서서 그 제안을 잠이 극단적으로 부족한 탓으로 돌렸다.하지만 2000년 2월이 되자, 일론과 나는 서로에 대한 걱정보다 급팽창하고 있는 닷컴 버블이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금융계에 타격이 생긴다면 우리는 이 싸움을 끝내기도 전에 둘 다 망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3월 초에 우리는 중립지대(두 사무실로부터 정확히 같은 거리에 위치한 카페였다)에서 만났고, 50대 50 합병을 성사시켰다. 합병 이후 경쟁 구도를 완화시켜나가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면서 우리는 더 좋은 회사가 될 수 있었다. 하나의 팀으로 합쳐진 우리는 닷컴 붕괴 사태를 이겨냈고, 회사를 성공적으로 키워낼 수 있었다.
폭탄설계 십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