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005&aid=0001470665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A씨는 단골손님이 많았던 맥줏집을 포기하고 식사가 가능한 꼬치집으로 가게를 바꿨다.


포장마차 형태로 인테리어도 변경했고, 가게 앞까지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더 많은 손님을 받겠다는 꿈도 꿨다.


하지만 업종을 바꾼 직후였던 지난해 12월 8일 대구에는 거리두기 2단계에


연말연시 특별 방역조치까지 더해져 오후 9시 영업이 제한됐다. 모임 예약은 줄줄이 취소됐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함께 일했던 아르바이트 직원 1명을 내보냈다.


A씨는 아내와 함께 운영하며 인건비를 줄여보려고 했지만 고정 지출이 많아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비슷한 상황의 인근 상인들에게 A씨는 “버티기 힘들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A씨가 늘어난 빚에 힘겨워한다’는 얘기도 돌았다.

13일 대구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말 운영하던 음식점 매장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와 같은 골목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올해 초 A씨 사건 이후 사정을 아는 상인들끼리 ‘코로나가 정말 여러 사람 인생을 망쳐놓는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동안 비어 있던 A씨 가게 자리에는 최근 상주 직원이 없는 무인 인형뽑기 점포가 들어섰다.


A씨 가게 바로 옆 치킨집도 올해 상반기 장사를 접었는데, 이곳엔 아이스크림 무인점포점이 문을 열었다.


A씨와 인근 상인들이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가게에는 사람의 온기가 남아 있지 않은 무인 기계만이 덩그러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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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대체는 호황이어도 오고, 불황이어도 올 수밖에 없다. 다만, 불황일 때 오면 너무 잔인한 세상이 온다.


과도기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


근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안 좋은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 같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필연적인 과도기에 대해 국민들이 상황을 이해하고 피가 아닌 땀을 흘리기로 결심하여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경제적 약자에 대한 복지를 늘려 국민 모두가 서로 희생하며 노동대체를 대비하는 게 아닌,


어떤 논의나 합의도 없는 무방비 상황에서 맞이한 불황 때문에 자영업이나 중소기업에서 급격히 추진되는 노동대체로


또다른 경제적 약자들이 취업도 못해 피를 흘리고 빚도 갚지 못해 목숨을 내놓으며 진행되는 각자도생 식의 구조조정이다.


대기업마저도 인력 감축을 통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악을 하고 있다.


정권마다 포퓰리즘 공약으로 내세우는 인건비 상승의 부담은 오로지 기업만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규직 강성노조는 임금 안 올린다며 데모를 하고 주식과 부동산은 폭등하여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출산, 혼인, 청년실업, 노인빈곤, 극단적 선택은 2000년대 들어서서 대부분 악화되고, 개선된 게 별로 없었다.


무방비의 사후적인 구조조정은 우리에게 인구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고 경제적 약자들에게 도태를 요구하고 있다.


2030인데 본인한테 이렇다 할 자본이 없으면 연애, 결혼을 포기하는 것에서 그칠 게 아니라


탈조선하는 게 경제적 약자이자 특이점주의자인 사람들의 현실적인 포지션이 될 것이다.


경제적 약자인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정부의 집중지원보다는 노인부양과 통일비용을 위한 증세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국민이 자국을 탈출하는 게 가장 나은 생존전략 중 하나가 된 것이 슬프다.


그래도 각자 살아서 기술적 특이점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어떻게든 꼭 살아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