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일하며 연속적인 존재라는 개념 자체가



생물학적 육체가 가지는 한계에서 비롯된 생각일 수 있다는 거지.


우리는 똑같은 파일을 복사해서 새로 하나 만들면 그 두 파일을 '다른 파일'이라고 생각하나?


결국 0과 1의 배열이 같고,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같은 파일'이라고 인식한다.


그게 디지털화된 기억이어도 다를 게 있을까?


기억이 디지털화되면 똑같은 기억(정보)를 가진 존재가 여럿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



이건 기억, 정보에서의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문제라고 본다.


원본과의 차이가 없는 복제품을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까?


인간에게 기억의 디지털화가 자연스러워진다면, 테세우스의 배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나'는 유일하며 연속적인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반대로 그러지 못한 존재를 상정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는 생존본능에 기인한 생물학적 한계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자아'라는 개념은 과학적으로 있다는 걸 설명할 수 없고, 지극히 인문학적인 개념이다.


우리의 육체가 기계화되고 기억이 전뇌화하면 생물학적 육체시절의 자아개념은 오히려 인간의 한계가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