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심해의 노래
파트 2: 제트스트림의 꿈
연구소는 도시 외곽, 해저 화산 지대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화산 활동으로 발생하는 열수는 아퀼라들에게 에너지원을 제공했고, 동시에 제트스트림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연구소 내부는 각종 측정 장비와 분석 기기들로 가득 차 있었고, 아퀼라 연구원들은 저마다의 빛을 발산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카이는 시아가 기다리고 있는 메인 분석실로 향했다. 시아는 이미 거대한 스크린 앞에 자리 잡고 데이터 분석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녀의 푸른빛은 평소보다 더욱 차갑고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분석에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듯이.
"카이, 늦었군. 제트스트림 발생 주기 예측 모델링 결과가 나왔어." 시아는 카이를 쏘아보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카이는 시아의 옆으로 다가가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스크린에는 복잡한 수식과 그래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결과는 어떻지?" 카이는 숨을 죽이며 물었다.
"예상대로야. 다음 제트스트림 발생까지 남은 시간은 약 100년. 오차범위 ±20년." 시아는 냉정하게 답했다.
100년. 아퀼라의 수명이 500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카이에게는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그는 어릴 적부터 유로파의 얼음 밖, 미지의 우주를 꿈꿔왔다. 200만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제트스트림은 아퀼라 종족에게 유일하게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기회였다. 카이는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100년…." 카이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의 푸른빛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동안 탐사선 개발과 훈련에 집중해야 해. 이번에는 실패할 수 없어." 시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의 푸른빛은 카이의 흔들리는 빛을 감싸 안는 듯했다.
카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이번 탐사는 우리 종족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기회야. 모든 것을 걸어야 해."
시아는 카이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카이, 너는 정말 우주로 나가고 싶은 건가?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카이는 시아의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물론 두렵지. 미지의 세계는 언제나 위험을 동반하지. 하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우리 종족의 미래는 없어. 우주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도 있어. 어쩌면 우리와 같은 지적 생명체를 만날 수도 있고…."
시아는 카이의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 "꿈꾸는 건 좋지만, 현실을 잊지 마. 우리는 유로파의 심해 생명체일 뿐이야. 우주는 우리에게 너무나 가혹한 환경일 수도 있어."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어." 카이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푸른빛은 다시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아퀼라야. 꿈을 꾸고, 도전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종족이지."
카이는 스크린에 나타난 제트스트림 예측 모델링 결과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100년. 그 시간 동안 그는 모든 것을 걸고 탐사 준비에 매진할 것이다. 그의 푸른빛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밝게 빛났다. 그것은 미지의 우주를 향한 그의 꿈과 열정을 담고 있었다. 시아는 그런 카이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푸른빛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그 안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마치 카이의 꿈에 동화되기 시작하는 듯이. 두 아퀼라의 빛은 연구소 안에서 서로 얽히고설키며, 미래를 향한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었다.
외국소설 번역본 읽는거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