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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샷십창나는거 개같네




바람이 부는 겨울 저녁, 창가에 앉아 있는 남자는 단 한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눈발은 세상 전체를 순백의 장막으로 덮어가는데, 그는 여전히 텅 빈 손에 영원히 손에 쥘 수 없는 것을 바라보듯 허공에 시선을 던졌다. 그녀의 이름은 이제 혀 끝에 남은 잔향일 뿐,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고요한 방 안을 더욱 쓸쓸하게 할 뿐이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오래전 가을 한 모퉁이에서 시작되었다. 마주친 시선과 엷은 미소, 우연히 맞닿은 손끝은 어린 잎사귀처럼 가냘프지만 빛나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은 결국 추억으로만 남았다. 시든 장미꽃잎처럼, 두 사람의 운명은 뿌리째 흔들리며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희미한 불빛 아래서 그들의 사랑은 녹아내리는 눈송이처럼 허무하게 부서져 내렸다.

남자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살며시 꺼내들고, 어둠 속에서 그것을 어루만진다. 사진 속 그녀의 눈동자는 아직도 생기 있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하늘 너머 어딘가로 흩어져버린 영혼의 그림자였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도 그는 마음 한 구석에서 그 사랑을 애써 놓아주지 못했다. 무너져가는 벽돌담 아래에 파묻힌 작은 씨앗 같은 희망, 그러나 빛을 보지 못한 채 부서질 뿐인 잔혹한 미련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방 안은 더욱 캄캄해진다. 남자는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그 소리마저 허공에 흐릿이 퍼져나갈 때, 세상은 이미 그들의 이야기를 까맣게 잊은 뒤였다.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없음을, 그녀에게 닿을 수 없음을 아는 순간에도 그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룰 수 없는 사랑, 그 기약 없는 약속의 잔해들을 가슴에 품고, 그저 하얀 눈발 속에 희미하게 스러져가는 시간을 응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