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심리학에서 알아낸 인간의 정보처리 과정을 스키마로 나타내자면 다음과 같아.
자극(stimulus,감각)-이성-감정-반응(response)
인간의 정보처리는 자극, 이성, 감정, 반응 4개 컴포넌트로 이루어진 스키마인거지.
간단히 이야기해서, 인터넷에서 "조선반도에서 태어난 모두는 죽어야 한다."라고 하는 글을 봤을 때, 나는 그 글에 대해 생각하고, 그 생각의 결과물에 대해 특정 감정을 느끼고, 거기에 대해서 무시하든, 반박 댓글을 달든 한다는 소리지.
조금 빠지는 이야기이긴 한데, 감정은 반응 이전의 컴포넌트 이기 때문에, 감정 처리에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저 새끼 성격 왜 저래?'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을 넘어서, 괴이한 행동(반응)을 하거나, 판단(반응) 자체를 제대로 못 내리는 경우가 많아. 일부 학자들의 강한 표현을 빌리자면, "감정이 주인이고, 이성은 노예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정말로 확실하게 그렇게 말 할 수 있느냐 하면? 또 애매한 것이, 정보처리가 항상 위와 같이 직관적인 선형-순행적 처리 방식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야.
단순히 다음 단계로 정보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비선형-순행적, 선형-역행적, 비선형-역행적 등 다소 복잡한 처리를 하니까.
왜, 웃음벨 같은 거 있잖아. 억지로 웃으면 실제로도 조금은 행복해진다고. 안면근육의 움직임에 감정이 영향을 받거든. 당연히 그 반대도 존재(미세표정)하고.
그리고 선형-역행적 처리가 가능하니까 '이성이 무슨 감정의 노예임?'라고 생각해도, 해당 처리 과정을 생각하면 감정이 이성에게 새로 정보를 처리하도록 유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지? 물론 이것이 항상 개인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볼 수는 없지만서도.
또, ai에게는 확실한 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감정이 없어도 정보처리를 할 수 있다지만, 인간의 뇌에는 확실한 규칙 같은 건 아주 제한적이잖아. 우리는 규칙을 감정으로 갈음하고 있어. 갈음이라는 표현이 맞나 싶긴 하지만 어쨌든,,,
흔히 특갤에서 감정에 대한 글을 보다보면, 감정은 그냥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수용체의 화학반응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하잖아. 그런데 실제로는 영 그렇지 않거든.
더불어 ai가 인간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서도 감정을 학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봐. 아무렴 컴포넌트 중 하나인 걸!
그러니까 감정을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줘. 감정도 소중해~
네 선생님
감정을 귀히 여겨준다니 고마워~
이런글 좋아함 - dc App
이런 글이 뭔지 모르겠지만 너무 급히 갈겨 써서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좋다니까 다행이야!
기억휘발로 인한 원인모를 트라우마 반사작용 같은거 - dc App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hesingularity&no=449893&search_pos=-443812&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stm&page=1
ptsd 관련해서도 해당 글 댓글에서 조금 써놓은 거 있는데 짧아서 혹시 심심할 때 한 번 봐봥
오 ㄱㅅ해ㅡ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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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봐도 졸렸구나 더 재밌는 글로 돌아올게!!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하게 소화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글에서 감정은 단순 화학 반응으로만 해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서술하긴 했지만, 그 화학 반응에 적절히 개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약물 치료를 제외한다면, 감정 마다 해결방법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합니다.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숙고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통해서 감정적인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감정과 사건을 결부시키면서 그에 대해 검증할 필요가 있지요. 감정이 부적절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째서 해당 사건에 대해서 그런 감정을 느꼈는가?
를 알아봐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감정을 직시한 이후에 검증 과정을 거쳤을 때 해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리학적 기전이 선-후천적으로 심각하게 망가진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동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이 느끼는 고통이 과다하여 제대로 된 검증 과정을 거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요.
인간은 경험하지 않은 먼 미래를 예측하는 점이라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물론 인간의 특이성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지만...) 경험하지 않은 먼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느냐? 과거에 쌓인 데이터를 패턴화해서 이를 기반으로 예측하는 것입니다. 머신러닝하고 똑같죠 ㅎㅎ;; 문제는, 과거에 쌓인 데이터를 부정적인 감정과 결부 시켜서 패턴화한 경우에는 예측한 미래에 대해서 자동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극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든 내놓습니다.
문제는 그 반응이 항상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ai에게서 환각이 일어나는 것처럼, 인간에게도 유사한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측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할 수도 있고, 데이터 처리 과정이 오염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윗 댓글에서 자꾸 말하는 검증 과정이라는 것은 이에 대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부족하고 왜곡된 내 속에서 어떻게든 답을 내놓으려고 했던 결과가 아닌지? 살펴보는 겁니다. 검증에 대한 인정이 되게 어렵긴 합니다. 나에 대한 부정이니까요. 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나를 부정하고 더 나은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모를 수 있다는 것,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pc로 작성해서 가독성도 걱정되고 글이 너무 길어진 것도 걱정되네요. 가타부타 말이 많기는 했습니다만, 나는 더 나아질 수 있고, 공포를 이겨내고 더 나아지기 위한 행동해야 한다는 전제를 기억하셔야 감정을 소화해낼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것 만으로 되는 것이냐고 의심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질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 만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케이스가 많아서요. 말도 안되는 정신론이 아닙니다. 현장의 무수한 데이터가 이를 증명합니다.
우와.. 정말 자세히 적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요즘 고민이 많은 주제였는데 정리가 조금 된 거 같습니다. 사실 실제로 하는 건 또 다른 문제 같긴 하지만요
별개로 ai 연구하는 입장에서 뇌과학쪽은 항상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이런 글 또 써주시면 즐겁게 읽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