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느낄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긴 한데 걍 건조하게 시스템적으로만 따져보겠음

한국인 한명이 부모한테 증여/상속 받는 금액의 중위값이 대충 1억원 가량 된다고 해보자

이 1억원을 VT같은 방식으로 전세계 증권 분산투자를 했을 때 장기평균 수익율이 8% 가량 됨 (배당금 포함)

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4% 정도임

8%-4%=4%

즉 총자산의 4% 정도를 매년 소비해도 영원히 자산의 실질가치는 유지된다는 뜻임

이걸 4%의 법칙 이라고 부르는데 이미 다들 아는 내용일듯

1억원의 4%는 연 400만원임

월 33만원 가량 됨

이 33만원으로 한달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노동대체가 된것으로 볼 수 있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계산 상 불가능한 것은 아님

현재 지방(완전 시골 기준)으로 내려가는 경우 지자체에서 주택 무상임대 및 수리지원금을 제공함

물론 최하 수준의 주거생활을 하게 되겠지만 일단 주거 자체는 해결이 가능함

당연히 인프라 없는 깡시골의 코딱지만한 집에서 냉난방은 최소한으로 하며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게 사는 주거생활을 해야 하겠지만 가능은 하다는 것만 생각하고 일단은 넘어가보자

식사의 경우 맛은 아예 버리고 철처히 탄,단,지,미네랄,비타민 등 영양소에만 기준을 둔 요리를 직접 하는 경우 식재료비로 1인당 월 20만원 가량 듦

옷은 시장에서 파는 몇천원짜리 혹은 나눔 등을 이용해 몸을 가리고 방한하는 수준만 유지하면 됨

여기에 통신비, 전기요금 및 최소한의 의료/취미비용을 월 10만원 가량 지출하면 대충 33만원에 금액이 맞춰짐



물론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이 들건데 지금부터가 중요함

님이 한국의 평균적 가정에서 태어난 경우 님이 노동을 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자고,입고 최소한의 의료,여가생활을 즐기는 기반은 이미 갖춰져있음

즉 심각한 사고나 질병을 겪지 않는 이상 평균수명까지 노동을 하지 않아도 생존은 가능하다는 것임

여기에서부터는 님의 선택인데

삶을 개선하고 싶다면 그만큼 노동을 해서 자산을 늘리면 됨

예를 들어

"난 그래도 매달 10만원짜리 옷 한벌은 사면서 살고 싶다" 라고 한다면 연간 120만원이 추가로 필요함

이걸 위해 자산을 딱 3000만원 늘리면 됨

4% 법칙에 따라 영원히 매달 옷한벌을 사도 실질자산은 그대로 1억 3천으로 유지 됨

3천만원만큼 자산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1만원 기준 3000시간을 일하면 되고 하루 8시간씩 370일 정도 일하면 됨. 대략 주5일 기준 1년 4개월 가량 됨

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영원히 옷한벌을 살 수 있는 무한한 금액이 나오는 대가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나쁘지 않음

"난 1년에 한번씩은 반드시 해외여행을 다녀와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가까운 나라로 가서 적당히 놀고오는 1인 해외여행 경비가 80만원이라고 한다면 역시 1년 미만의 노동을 딱 한번 하면 됨. 그럼 남은 인생 동안 님은 영원히 매년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나라로 여행을 가서 궁색하지 않은 수준으로 놀고올 수 있음

"난 일주일에 한번은 배달음식을 먹어야겠다"
"난 일주일에 한번 10만원씩 게임 현질은 해야겠다"

등등 뭐가 됐건 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그걸 위해 1년 내외의 노동을 님 인생에서 딱 한번만 추가하면 됨

이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님이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 선택한 노동임



"1억 못물려받은 흙수저는 해당 안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음. 이건 맞는 말임

님이 중위값 보다 못한 운이 나쁜 사람일 수 있음

이 경우 님은 최저시급 기준 6~7년의 노동을 추가해야 함

만 18세부터 노동을 한다고 했을 때 23세에 이르러서야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 됨

하지만 성인이 되어 살아가게 될 70년 중 10%만 노동하면 나머지90% 기간의 의식.주가 해결된다는 점에서 역시 나쁜 상황은 아님

심지어 이게 하위 1%에 해당하는 최악의 경우라는 점을 생각해야 함

만약 부모가 빚이 있는 경우라면?

님은 언제든 상속포기를 통해 그 빚에서 벗어날 수 있음. 만약 그 빋을 갚기로 마음먹었다면 그것은 효도라는 가치를 위해 님이 추가 노동을 선택한 행위가 되므로 노동대체와는 무관함



다음으로 결혼과 출산시엔 어떻게 하냐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미 이것도 완벽하게 고려되어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음

일단 결혼 후 비출산을 원하는 경우 그냥 혼인신고만 하고 살면 됨. 

결혼식은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음. 하지만 만약 님이 원한다면 님의 선택에 따라 결혼식 비용 마련을 위해 1년 정도 노동을 하면 됨

결혼 이후엔 어차피 각자의 자산에서 발생하는 돈을 소비하며 살면 됨



다만 아기를 낳는 경우엔 증여/상속되어야 하는 금액이 2억원이어야 함.

남+여가 합쳐 4억의 자산이 있기 때문에

4% 법칙에 의해 월 가용자산은 160만원이 되며, 4인 가족의 의식.주를 최소수준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함

기저귀값과 분유값, 출산시 병원비 등의 초과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해줌


만18세까지의 기초교육비 역시 정부에서 지원해줌

이외의 산후조리비, 사교육비 및 대학등록금 등은 님과 배우자가 선택한 것이며 필수는 아니므로 역시 노동대체와는 관련이 없음



만약 나는 2억의 자산을 물려받지 못했다면?

이건 님이 운이 안좋은 케이스인 건데, 출산 및 인구유지 까지 고려해 이 시스템이 돌아가기 위한 최소금액을 님은 못받고 태어난 것임

이땐 님 하나만 좀 손해를 보면 됨

출산을 위해 1억의 자산을 추가하면 되고, 6~7년의 기간의 노동을 추가하면 됨

그럼 님의 자녀 및 그 후손들은 님으로 부터 2억을 물려받게 되고 대대손손 이 시스템의 본궤도에 편입되어 영원히 노동을 하지 않아도 평생의 기초적인 의식.주 및 결혼과 출간을 할 수 있게 됨

걍 님 한명만 운이 좀 나빴던 것임

최악의 경우 님이 부모한테 0원을 물려받고 2명의 자녀까지 출산해 인구를 유지하고 싶다면

만 18세부터 시작해 32살 정도 까지 일해야 함. 

다만 성인이 된 이후 남은 기간의 20% 정도를 노동하고 이후엔 노동에서 해방되는 삶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불행하지는 않음

님과 가족이 기초적 의식.주 이외의 더 나은 삶을 원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님의 선택에 따라 추가 노동을 하면 되는 것 뿐임



이것이 유럽이 고안해내고 미국이 완성시킨 금융자본주의라는 이름의 노동대체 시스템임

너무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에도 약간 보완되는 방식으로 흘러갈 거고 아예 무너지기는 어려움

남들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것은 동물의 기본 욕구인지라 모두가 똑같은 재화와 서비스를 향유하는 세계는 올 수 없음

기본소.득이란건 이런 식으로 세대를 이어가며 이미 굴러가고 있음

앞으로 특이점인지 뭔지가 온다고 했을 때 기본소.득 하에서 님이 누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수준이 현재 33만원을 갖고 누릴 수 있는 수준보다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일 뿐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큼

님이 아무것도 물려받지 않고 아무것도 안한채로 남들과 똑같은 것을 누리는 세계는 영원히 안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