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얘기는 없음)


난 몇 년 전부터 특이점이나 뭐 포스트휴머니즘 이런 것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이었음

근데 그런걸 뭐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는 잘 몰랐지.

그래서 미래학? 미래전략? 그런걸 연구한다는 대학원 입시 설명회에 무턱대고 신청했음

입시 설명회가 열리는 날 줌으로 들어가서 입시 설명회 얘기를 듣고 있었음. 난 단지 그냥 미래학. 미래 전략 이런게 대체 뭐인지 궁금할 뿐 뭐 대학원에 들어가는 절차라던가 이런게 궁금한게 아니였는데도 긴장이 되서 굳은 자세로 설명회를 들었음.

대부분 30은 넘어보였고 이미 졸업 예정중인 사람이나 석사 과정을 다 밟은 사람들, 직장 혹은 공무원인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음. 즉 나같은 어린놈은 나 하나 뿐이었다는거

난 그렇게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었음 그래서 자신감도 없었지 근데 나 혼자만 다르니까 내가 여기에 온 게 정말 옳은건가... 하는 생각이 지나갔음.

그러다가 질문 시간이 왔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이 엄청 열정적으로 질문을 하는거임 (주로 입시 관련된 거 위주의 질문이었음)

이대로 가다간 질문도 못하고 끝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사람이 질문 다 하고 음소거로 되자 마자 무턱대고 질문했음.

근데 내가 너무 쫄아서 말도 엄청 더듬고 중간에 정적도 흐르고 개 쪽팔리고 식은땀이 옷을 다 적셔버렸음. 솔직히 어질어질 했음.

뭐라고 질문했었냐면 '전 대학교 1학년입니다. 평소에 미래전략? 미래학?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과도 아닌 나같은 문과가 그런걸 연구하기 위해선 어떤걸 배워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말했었음

교수님이 "어.. 굉장히 자신감이 없는 질문이네요" 라고 하면서 약간 내가 이렇게 이렇게 해라 라고 하는건 조금 그러니 일단 관련 공부해야 할걸 찾아라

뭐 이런 말을 하면서 어떻게 말해야 될지 고민하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어떤 다른 교수님이 "잠깐만요 잠깐만요 친구, 방금 대학교 1학년이라고 하셨죠? 그럼 책을 많이 읽어보세요, 역사 쪽? 역사 중에서도 큰 틀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했는지 어떤 식으로 역사가 흘러가서 미래가 어떻게 됬는지 이런 대국적인 시각을 한번 길러보세요. 물론 제 말대로 무조건 할 필요는 없고 이런게 중요하고 큰 도움은 확실히 될 거에요." 이렇게 말했었음.

나는 당황해서 그냥 네.. 네.. 라고 했었음.



입시 설명회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엄청 떨고 자신감 없이 말해 좀 스스로에게 답답했지만 확실히 큰 도움은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음

뭘 공부하면서 살아야 할지? 그런걸 좀 알게 된거 같았음

나름 좋은 답변을 받아서 입시 설명회를 간게 후회되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