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특이점이 와서 내 조울증이 치료됐으면 좋겠어.
사람이 미치고 인생이 나락가는 건 순식간이야.
미칠 때는 머릿속에 마약이 부어진 것처럼,
순간에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리게 되거든.
난 내가 조울증인 것도 모르고 살아왔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미쳐버려서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뉴스에서나 보고 욕하던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되어버린거야.
다행스럽게도 누굴 죽이거나 다치게 하진 않았고, 내 의지도 아니었지만 기분이 끔찍하다.
약은 매일 잘챙겨먹고 있지만, 약을 먹지 않는다면 다시금 미치고 또 사고를 치게 되어버리겠지.
나는 내 경험을 통해 정신병이라는 건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게 아니라는 걸 여실히 깨달았다.
유전자의 끔찍한 농간에 누군가의 인생이 너무나 손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비극이 너무나 끔찍해.
그런데, 나와 같은 조울증 환자 비율은 100명 중 2~3명이다.
많아도 너무 많지...
현 시점에서 인간은 잘못 설계된 부분이 많고, 하루 빨리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고 치고 나서 약물 치료로 어느 정도 일상 생활 복귀 가능하게 한 점은 나쁘지 않지만,
가장 좋은 건 애초에 걸릴 일이 없게 하는 거 아닐까.
의학의 발전만을 기다린다.
뭐냐 칼만 들고 다닌거임? 사람 안 다쳐서 다행이네
정확히는 왼팔에 키보드를 끼고, 왼손에는 식칼 3개를 울버린처럼 낀 다음, 오른손엔 가위를 들었음. 미쳐있을 당시엔 예술가적인 시위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 그 모습에 경찰하고 소방관은 어쩔 줄 몰라서 지켜보다고 있었고.
나중에 엄마가 말해주길 내가 계속 이동을 했는데, 어린 여자 아이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나 봐. 그걸 막으려고 한 여자 소방관이 내 앞을 막아섰고, 기억은 안나지만 내가 그 사람한테 칼을 찌르려 했대.
다행히 겨울이었고,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왼손에 울버린처럼 낀 칼에 힘이 들어갈리가 없었고 다칠 일은 없었겠지.
이젠 범죄자까지 특갤하노
여기서 놀라운 점은 너도 어느 순간 나처럼 똑같은, 아니면 그 이상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거다. 병은 사람을 가리지 않으니까.
손발묶고 독방에 수용시켜놔야된다 무서운새끼
폐쇄병동 독방에 이미 가봤다.
입원하라우
이미 입원하고 다 나아서 나온거다.
가면
라이더
약물 치료 잘 받고 있어야겠네 그리고 의학 발전이 제일 시급하다는건 동감함
약물치료를 받아야 똑같은 짓을 안하겠지. 망가에서 최면세뇌 당한 히로인마냥 순식간에 사고방식 그 자체가 바뀌더라. 말 그대로 내가 나 자신이 아니게 되어버림. 덕분에 자아라는 것의 정체가 대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됐음. 다른 사람들은 이런 경험 안겪었으면 한다.
왼팔에 키보드 왼손에 식칼3개 오른손에 가위 비주얼이면 커뮤나 기사로 뜰만한데
커뮤나 기사는 모르겠지만, 집 앞에 현수막 걸리고 경찰이 집 앞을 2인 1조로 순찰하게 된 건 기억난다. 결국 이사갔음.
실제로 위협적인 행동 안하고 그냥 식칼 들고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체포되고 기사 뜨는데 뭔가 싶네 흠
저녁밥 먹을 시간이었고, 모자와 마스크로 비쥬얼을 다 가렸기 때문에 이슈가 안된걸지도 모름.
의지대로 한 게 아니라 병 때문인데 너무 욕하지 말아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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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있을 때는 완몰가 체험하는 기분이었음.
힘들겠네. 특이점이 빨리 와서 치유되길 바랄게
고맙구나.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건 모든 사람이 같이 치료받는 것이다.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매일 약 안먹으면 시한폭탄이 맞다. 실제로 약 안먹는 사람들은 다시 사고치거든. 근데 조울증에는 '약 안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증상에 포함되어 있어. 좀 괜찮아지면 약 안먹고 다시 사고 치는 사람 비율이 높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약 제대로 챙겨먹는지 보호관찰소에서 한달마다 체크하고 있다. 나는 3년째 꾸준히 잘 챙겨 먹고 있어서 문제 없지만.
완장님 글 밀어버리고, 갱차 부탁드립니다.
글 밀고 갱차해도 된다만, 나는 떳떳하다. 기술이 발전해서 정신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건 진심이니. 너는 그 괴로움을 겪어보지 않아서 모를거다.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하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세요. 병이 힘들다고 '가해자가 되어버렸다'이딴식으로 쓰지마세요.
비록 내 기억에 존재하지도 않고 이성이 없는 도중에 벌어진 일일지라도, 병의 문제고 직접적인 책임이 없을지라도 나는 내가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러기로 한 결정 또한 내 선택이었지. 피해자 입장에서 얼마나 놀랐을까, 내게 그런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게 아니다. 하지만 네 생각을 남에게 강요할 생각은 하지 마라.
주장이 이해는 가고 속죄가 필요하겠지만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병을 가진 사람이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정신적인 병을 가진 사람이 일반적인 사람의 정신적 기준을 완벽하게 따라가지 못한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은 아킬레스건이 다친 사람이 축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너무 떳떳한 거 아니냐; 그냥 아무말 안하는게 최선인거 같은데, 나도 후회되는 일이 좀 있는데 말도안되는 변명 말고 집중하는게 나음. 방심했다가 또 터진다
내가 미쳐있었을 때, 나는 세계3차대전이 곧 일어나 사람들이 다 죽고 말거라는 망상에 빠져있었다. 그걸 막기 위해서는, 전쟁을 막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걸 막기 위해 나서는 순간, 나는 공권력에 의해 사살당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 난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서도,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내 목숨을 바쳐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밖에 시위하러 나갔다. 하지만 결과가 그랬던거다. 나는 무엇을 잘못한걸까? 내 목숨을 바치고 세상을 구하려고 마음먹은게 정말 잘못된거였을까? 정신을 차리고 난 직후 나는 내가 저지른 짓의 진상을 깨닫곤 극도의 죄책감에 빠져들었다.
정상인들은 미쳐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마 이 기분을 이해할 수 없을거다.
하지만... 나는 망상 속에서처럼 실제로 세계3차대전이 일어나지 않아서,
현실에서는 사람을 죽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온전한 네 정신에 감사하고 평온한 일상을 소중히 여겨라.
https://www.youtube.com/watch?v=VdrZPp5YSAQ
나도 병신인데 종합심리검사는 계속 정상이라고 나옴ㅋㅋ 너정도까지는 아닌데 어떤 기분일지는 알아. 의사선생님한테 이 글 보여주고 용량좀 늘려달라고 하자; 아니면 자연과학 공부는 어떰? 좀 곱게 미치자
미쳐있을 때 그렇게 미쳤었다는거고, 지금은 멀쩡하다. 자연과학 공부는 아니지만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음.
멀쩡하면...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있으면 보통 무슨짓을 할지 몰라 두려워서 활동반경을 좁히고 말도 줄이게 되지 않나? 나는 끝까지 가지 않았는데도 혼란스러워서 다시 은둔하고있는데; 그리고 굳이 자연과학을 추천한건, 망상 주제가 평소 신경쓰고 있는거에 영향을 받는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거야. 너 혹시 정치/사회/역사/철학같은거 공부하고있지 않아? 사람하고 상관 없는걸 생각하는게 좋을듯해...
난 앞으로도 내가 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살 생각이다. 물론, 네 방식은 존중한다. 사람이 병을 이겨내는 방식은 각자 나름대로니까. 공부는 내 본업이 그쪽이라 멈출 수 없고. 하지만 네 가설은 어느정도 신빙성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 사건 이후로는 집 밖으로 어지간해선 잘 나가지도 않아. 활동반경은 줄였다.
그정도 노력이면 눈물겹네요. 힘내십시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