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갤 눈팅한지 3개월 


특이점은 종교다? 맞다.

아주 ㄱㅆㅅㅌㅊ 종교다. 헌금없지 의무없지 심지어 불신자 차별도 없네? ㅅㅂ 믿을만 하잖아?


대학 졸업 후 백수 도태 한-남 1년차에 특이점을 접했고 소위 '망상'들이 내게 패배주의에서 벗어날 희망을 줬고, 헬조선에선 아무것도 못한다는 생각을 떨쳐낼 힘을 줬고. 아무 경력도 업적도 없는 내가 이력서를 낼 용기를 줬다. 그래서 다음주에 첫 출근이다

인공지능에 관련됐긴 한데 개발자는 아니고 코딩 노예다.

조만간 코덱스 같은 것들 나오면 코더들 다 털릴거라는 말이 있던데 나는 생각이 다르---지않다


알다시피 인공지능은 몇몇 천재들이 다해먹고있고, 심지어 나는 개발자도 아니니까 그런게 나오면 실직 확정이다. 미친듯이 걱정되지.

근데 알잖아? 그런 AI가 나오면 막는다고 막아지겠냐? 게다가 코딩이 자동화된다? 그럼 좀만 더 존버하면 재귀발전도 꿈이 아니란 소리거든. 아주 좋다. 

바로 현장에 투입되긴 어려울테지만 길어야 3~5년 아닐까 싶다. 만약에 AI 발전이 좆-도 없다? 그럼 난 일 더 오래할 수 있다. 체크메이트다 시발


그리고 설마 코더만 갈려나갈거라고 생각하진 않지?

저레벨 인력이 갈려나가는 현상은 다수의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질거고 진행 속도 편차만 있을거다. 근거? 돈이 걸린 문제거든. 기업가든 정치인이든 돈걸린 문제는 존나 칼같잖음

저 모든 기술의 바탕에는 AI가 있는지라 뭐 하나가 AI에 의한 수혜를 보게되면 다른 분야로 전파되는건 시간문제일거임. 사무직은 특히 더 그럼, 노동직은 하드웨어도 있어야해서 도입하는데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수적임. 개인적으론 대기업들이 그래서 로봇만 있는 공장 같은걸 벌써부터 도입하기 시작하는 거라고 봄. 전체 소프트웨어 및 회사 운영 자동화랑 시기 맞출려고.


게다가, 본인은 지금 당장 기본소득 하는건 미친짓이라고 보지만, 5년 뒤에도 미친짓일 거라고는 말 못하겠다. 

나라가 좆망해서 못하면 못했지 안한다는 소리는 안나올걸? AGI 나오면 좋든 싫든 기본 소득을 해야되게 될거고. 생산성이 사회문제랑 같이 치솟겠지. 

기본소득이 처음부터 만족스럽게 주어질리가 없으니 이게 바로 과도기고 우리가 존버해야할 타겟이다.

기본소득 들어갈 타이밍이랑 노동해방 들어올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추는게 불가능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보는데 어차피 내가 뭔 지랄을 하던 올거면 올테니까 대응만 하면 된다.


특이점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든간에 지금은 과도기라 볼 수 있는 상황이기에. 단기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과도기 존버다.

그럼 어떻게 존버한다? 돈을 모은다.

돈을 모으려면? 주식 코인 취업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코인은 이미 하고있고 주식하려면 돈이 더 필요하니 남은건 취업이다.

취업을 했으니 이제 중기 목표를 단기로 끌고 내려오면서 회사생활에 적응할 차례다.

잘 할 수있을까? 예아 안될거 뭐있노? 그리고 못할거라고 생각해서 얻을게 없지 않겠노?

무슨 묘기를 부려도 집은 못사니 짤린 후엔 다시 부모님한테 얹혀살... 하아 일단 이 문제는 미래의 내게 떠넘긴다

결혼? 생각없다. 내가 결혼할 능력이 될때 쯤이면 이미 자신을 복제해서 이상적인 반려를 만드는 기술이 나왔을걸? 

그렇지 않고서야 난 내 부모님만큼이라도 내 자식에게 잘해줄 자신이 없다. 그건 내 자식에게 죄를 짓는거지



무엇보다도 궁금하지 않냐? 인공지능이 내 자리를 대신하게 될 때 까지 달리면 나는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특이점이 온다면, 그러면 부족함 많은 인간으로서 이 유전자 운반기계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테스트할 기회는 지금뿐이다.

그 뒤로는 트랜스휴먼이니 완몰가니 자기 천성을 개조하거나 현실을 보완할 기술이 나올테니까. 치트옵션 열리면 다시는 끄고싶지 않을테고, 그건 이미 순정이 아니다.

자동차 나오기 직전 시대의 마부의 입장에서, 얼마나 빨리 수송할 수 있는지 한계까지 가보는거다. 


그리고 동시에 준비하는거다. 내 눈앞에 완몰가 기계랑 AGI가 있으면 그걸로 뭘 할수있고 뭘 하게될까

웹소설 하나 받아서 학습시킨다음 빈부분은 알아서 채우라 그러고 완몰가로 구현 '해줘' 이럴수도 있겠지. 나는 내 친구랑 만든 자작 세계관 넣을거임 ㅎㅎ 


어차피 전부 공짜에 가깝게 풀릴건데 일 왜하냐? 흠, 동의한다. 나도 초-장기적으로는 자본주의가 '사그라질'거라 본다.

하지만 한국의 과도기가 얼마나 좆같을지 상상도 안되는데가 나는 최신 기술을 되는데로 빨리 눈앞에 가져다 놓고 싶다. 대충 사전예약 기대하는거라고 생각해라.

코딩노예가 뭐 대단하다고 꼴깝을 떠냐고? 별로 대단하진 않다만 그래도 발버둥은 쳐봐야지않겠냐



희망은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망상은 사람을 주저 앉게 만든다


그러나 뭐가 망상이고 희망인지 정하는건 비관주의자들이 아니라 자신이다.

니 목표가 소박하다 해도 주저앉아 있다면 그건 망상이고

니 목표가 터무니없다 해도 나아가는 한 그건 희망이다.

내 망상은 행성디자이너였고, 이젠 희망이다. 완몰가와 AGI면 씹가능할테니까

내가 만드는게 아니더라도, 그게 나올 때 까지 버티면 이기는 게임이다.


특이점은 종교다. 그런데 이제 존나 빠르게 오고있다.


요약

특-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