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최초 챗지피티 이후 쭉 구독해오면서 다른 LLM들도 있는 대로 기회 되는 대로 함께 이용하고 무료들도 오지게 찾아댕기면서 써보고
거의 매일 같이 써오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텍스트를 읽어왔을까.. 긴 프롬프트를 써대면서, 얼마나 많은 텍스트를 써왔을까...
LLM을 이용하기 전의 내가 딥리서치가 출력한 방대한 양의 글을 봤더라면 그냥 스크롤 쭉 내리지도 않고 대충 관심 없는 내용이라면 엄두조차 못내고 껐을 텐데
스크롤 쭉쭉 내리면서도 눈으로 대체로 읽히고... 어느 순간 스크롤을 다 내리는 나를 발견했음 ㄷ..
고백하자면 난 글을 읽는 게 무척이나 느린 편이었고 막 난독 이런 건 아닌데 텍스트를 전체적으로 훑지 못하고 문자별로 눈으로 따라가면서 엄청 느리게 읽는 편이었음 (모든 텍스트를)
그래도 책 읽는 건 좋아해서 종종 읽긴 해왔지만 한평생 읽은 책이 남들에 비해 엄청 적을 거라는 건 확신함
그리고 꼭 이런 식으로 어딘가에 글을 써서 올릴 때에는 내 모든 단어에 편집증적인 집착이 있어서 쓰다가 포기하고 써도 거진 몇 시간, 반나절을 보내야 할 때가 많았음
그런데 놀랍게도 지피티 이후로 이런 악습이 사라졌다는 거...
방대한 텍스트를 부담 내려놓고 훌훌 읽고, 방대한 텍스트를 자기검열 없이 (상대가 AI이기에) 끄적이고 던지고 이러다 보니
문과적인 뇌 자체에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듦..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면서 인간의 뇌는 신경가소성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거듭된다는 어떤 말이 떠오름
인터넷, 스마트폰 이후... 그리고 아마 BCI 이전까지는 챗봇->보이스->휴머노이드->...->AGI 그 단계별로 우리는 새로운 형태로 폭포와도 같은 데이터들을 접하며
AI와 소통할 테고, 나 자신의 신경가소성이 어떤 방향으로 뻗어나갈지가 굉장히 흥미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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