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하지 않어??
# 네이키드 슈퍼파이터 대결: 2기통의 제왕 vs 4기통의 도전자
## KTM 1390 SUPER DUKE R EVO와 DUCATI STREETFIGHTER V4 비교 시승기
**글: 최강석 수석 테스트 라이더**
**사진: 김현우**
**202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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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쌀쌀한 4월의 마지막 주, 우리는 두 대의 괴물 네이키드 바이크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가져왔다. 하나는 슈퍼바이크의 유전자를 벗겨낸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4, 다른 하나는 '비스트'란 별명으로 불리는 KTM 1390 슈퍼듀크 R 에보다. 타이어를 갈아엎는 토크와 휠을 뜨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이 두 대의 슈퍼 네이키드 사이에서, 우리는 V2와 V4 엔진 철학의 대결을 목격했다.
## 두 맹수의 심장: 기통수의 차이가 만드는 세계
"듣기만 해도 둘의 차이를 알 수 있어요."
테스트 트랙 피트에서 두 바이크의 엔진을 번갈아 켜자 주변 라이더들이 모여들었다. 두카티의 V4 엔진은 마치 F1 머신처럼 날카롭고 고음의 포효를 내뿜는다. 반면 KTM의 V2 엔진은 두터운 저음으로 흉부를 울리는 진동을 전달한다. 이 소리의 차이가 두 바이크의 성격을 완벽하게 요약한다.
"KTM의 1,350cc V트윈은 한마디로 토크 몬스터예요. 도심에서 신호등이 바뀌는 순간부터 이미 장난이 아닌 힘을 보여줍니다." 베테랑 모토크로스 선수 출신의 테스트 라이더 장진우가 말한다. "1,500rpm에서도 이미 100Nm가 넘는 토크를 발휘하니, 1단과 2단만으로도 도로에서 무시무시한 가속력을 보여줍니다."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4는 다른 세계다. 그 1,103cc V4 엔진은 저회전에서는 비교적 얌전하다가 8,000rpm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각성한다. 13,000rpm에서 208마력을 뿜어내는 이 엔진은 고회전 대역에서 폭발적인 파워를 선사한다.
두카티 코리아의 엔지니어링 담당 마르코 비탈레는 "스트리트파이터 V4의 엔진은 파니갈레 V4에서 온 것으로, 사실상 MotoGP에서 파생된 기술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데스모드로믹 밸브 시스템은 13,000rpm 이상에서도 밸브를 완벽하게 제어하죠."
## 일상에서의 두 야수: 도로 위의 느낌
서울 근교 양주와 포천을 잇는 산악 도로에서 두 바이크의 실제 주행 감각을 비교했다.
"KTM은 어떤 상황에서도 힘이 넘쳐요." 동호회 '더 라이더스' 회장 정재영(48)씨의 말이다. "시내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출발할 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고속도로에서 추월할 때, 심지어 6단 기어에서 200km/h로 달릴 때조차 언제나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자 서스펜션 덕분에 장거리 주행시 피로도가 적어요."
반면 두카티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다. "스트리트파이터는 회전수가 낮을 때는 상대적으로 얌전해요. 하지만 9,000rpm 이상으로 올라가면 갑자기 미친 듯한 가속력이 나타나죠." 모터사이클 인플루언서 김태환(35)씨의 설명이다. "특히 윙렛(날개)이 고속에서 다운포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150km/h 이상에서는 KTM보다 훨씬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 테크놀로지의 대결: 서로 다른 접근법
두 바이크의 차이는 단순히 엔진만이 아니다. 프레임부터 서스펜션, 전자 장치까지 모든 면에서 철학의 차이가 드러난다.
KTM은 크롬몰리브덴 강철 트렐리스 프레임을 사용한다. 건조 중량 200.5kg으로 결코 가볍지 않지만, WP 세미액티브 서스펜션이 노면의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특히 2025년 모델부터는 PWM 센서가 추가되어 미세한 진동까지 제어한다.
"KTM의 서스펜션 시스템은 도로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KTM 코리아 서비스 총괄 이상민 차장의 설명이다. "특히 '컴포트' 모드에서는 도심의 울퉁불퉁한 노면을 마치 카펫 위를 달리는 것처럼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4 S는 Öhlins Smart EC 2.0 전자 제어 서스펜션과 알루미늄 "프론트 프레임"을 조합했다. 건조 중량 180kg으로 KTM보다 20kg이나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두카티의 프레임은 파니갈레 V4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레이싱 DNA를 품고 있습니다." 두카티 서울 서비스센터 김민준 팀장의 말이다. "엔진을 스트레스 멤버로 활용해 강성은 극대화하고 무게는 최소화했죠."
## 전자 장치의 보이지 않는 손: 조절하는 재미
현대 슈퍼 네이키드 바이크에서 전자 장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0마력이 넘는 괴물들을 안전하게 길들이려면 정교한 전자 제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KTM은 10단계 슬라이드 제어와 5단계 앤티 휠리 시스템으로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KTMconnect 블루투스 연결로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내비게이션 안내도 받을 수 있다.
"KTM의 전자 패키지는 일반 도로 라이더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IT 전문지 기자 출신 바이크 블로거 박지성(41)씨의 분석이다. "특히 슬라이드 제어 시스템은 10단계로 세분화되어 있어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자신의 실력에 맞게 조절할 수 있죠."
두카티는 Full/High/Medium/Low 4단계 파워 모드로 출력을 조절한다. Low 모드에서는 출력이 165마력으로 제한되어 우천시나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 또한 휠리 컨트롤 8단계, 엔진 브레이크 컨트롤 3단계로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두카티의 전자 패키지는 레이싱에서 개발된 것이라 트랙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인제 스피디움 라이딩 스쿨 강사 오승환의 설명이다. "특히 코너링 ABS EVO는 기울인 상태에서도 안전하게 제동할 수 있게 해주죠."
## 실용성과 경제성: 현실의 벽
네이키드 바이크는 슈퍼바이크와 달리 일상성도 중요하다. 오너들의 실제 사용 후기를 들어보았다.
KTM 1390 SDR 오너 김창호(45)씨는 "KTM은 연비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고속도로에서 약 16.9km/L, 도심에서도 13km/L 정도가 나오니 17.5L 탱크로 300km 가까이 달릴 수 있어요. 출퇴근용으로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정비 주기도 실용적이다. "KTM은 밸브 클리어런스 점검이 60,000km마다 한 번이면 되고, 오일 교환도 15,000km 주기라 유지비가 크게 부담되지 않아요." KTM 서비스센터 정비사 이태영씨의 설명이다.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4 오너 장민호(38)씨는 다른 경험을 전한다. "두카티는 연비가 약 13km/L 정도로 KTM보다 조금 떨어져요. 16L 탱크로 210km 정도 달릴 수 있는데, 과격하게 타면 더 줄어들죠." 그는 또한 "V4 엔진의 열이 여름철 도심 정체 시 상당히 부담된다"고 덧붙였다.
정비 비용도 차이가 있다. "두카티는 데스모드로믹 시스템 특성상 24,000km마다 밸브 간격 조정이 필요해요. 비용도 KTM보다 1.5배 정도 더 나갑니다." 두카티 공식 서비스센터 경력 15년의 박철민 마스터 테크니션의 설명이다.
## 가격과 가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KTM 1390 SDR Evo의 국내 가격은 약 2,800만원대로, 동급 슈퍼 네이키드 중에서는 합리적인 편이다. 반면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4는 기본 모델이 3,200만원대, S 모델은 3,900만원대로 프리미엄을 요구한다.
"KTM은 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납니다." 국내 대형 모터사이클 딜러십 대표 이현우씨의 말이다. "특히 세미액티브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탑재한 점은 큰 메리트죠. 두카티는 기본 모델보다 S 모델의 판매 비중이 훨씬 높은데, 이는 실질적으로 4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전자 서스펜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결론: 당신의 선택은?
두 대의 슈퍼 네이키드는 서로 다른 철학으로 비슷한 목표를 추구한다. KTM 1390 SDR Evo는 '현실적인 괴물'이라면,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4는 '트랙에서 온 야수'라 할 수 있다.
일상과 주말 투어를 모두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바이크를 원한다면 KTM이 정답이다. 광범위한 토크 밴드와 편안한 서스펜션, 합리적인 가격과 유지비가 매력적이다.
반면 순수한 성능과 트랙에서의 우월함을 추구한다면 두카티를 선택해야 한다. 경량 차체와 208마력의 V4 엔진, MotoGP에서 파생된 전자 패키지는 극한의 스릴을 원하는 라이더에게 완벽한 조합이다.
우리 편집팀의 최종 평가는 KTM 1390 SDR Evo에 조금 더 기울어 있다. 현실적인 라이딩 환경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주며, 가격 대비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카티의 V4 엔진이 선사하는 고회전 사운드와 폭발적인 파워는 한 번 경험하면 잊기 어려운 매력이 있다.
결국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V2와 V4, 두 개의 철학 중 당신의 심장을 더 빠르게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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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의 선택
✓ **극한 성능**: Ducati Streetfighter V4
✓ **일상 사용성**: KTM 1390 SDR Evo
✓ **가격 대비 성능**: KTM 1390 SDR Evo
✓ **스타일과 존재감**: 동점 (취향에 따라 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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