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누나도 음치 박치라서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했어


내가 노래 부르면 목소리 별로다, 노래 진짜 못 부른다, 네가 부르니까 좋은 노래도 별로 안 좋게 느껴진다, 이런 말만 잔뜩 들었어


그레서 나는 노래 부르는 걸 정말 좋아했는데, 노래를 안 부르기 시작했어


그러다 2년 전에 너무 화가 나는 거야, 왜 다들 노래 부르지 말라고 하는 거지? 난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은데?


엄마랑 누나도 그 때문에 노래 부르는 걸 안 좋아해서, 그 무력감에 더욱 화가 났어


그래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는데, 점점,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노래가 늘어가는 거야.


이제는 더 이상 나한테 못 부른다고 할 사람은 없을 정도로 늘었고, 나는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즐거워져서, 지금 취업 준비하면서도 하루 2시간씩은 꼭 연습을 해


그냥 노래를 부르고, 어제 안 되던 게 오늘은 될 때, 그럴 때 너무 기분이 좋더라, 살면서 해본 것 중에 제일 즐거웠어


그래서 나는 AI가 노동 대체 하면 노래에 미쳐 살고 싶어, 노래 부를 때 살아있는 기분이 들어서


AI가 노동 대체하기 시작할 때, 혹시나 특붕이 중에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특붕이가 있으면, 아예 안 해본 것들 해보는 걸 추천해


의외로 한 번도 안 해본 게 내 삶의 이유가 될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