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생각이 많이 드네.


일러레들이 AI와 AI를 사용해서 그림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결국 핵심은 자신들의 타고난 재능과, 수년간의 훈련으로 쌓아올린 견고한 진입장벽이 갑자기 AI에 의해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음. 저작권 어쩌구 하는 것들은 그냥 방어를 위한 수단 중 하나로 보임.


특히 상당수가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커미션, 굿즈, 강의, 후원 등등 전부 다 "내 그림"이라는 IP로 수입을 얻는 일러레 업계의 특수성 때문에 더 큰 충격을 느끼는 것으로 보임. 

우리 같은 특갤러들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의 하향, 미술의 민주화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땀으로 쌓은 성벽이 허락도 없이 허물어진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억울함을 넘어서 분노, 존재론적인 위기를 느낄 수 밖에 없음.

생존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거라서 AI에 반감을 느끼는 게 이해는 감.


일러레들이 사회적인 권력과는 좀 거리가 있는 쪽이다 보니까 그닥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AI가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의 일자리까지 손을 대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상도 안간다.


과도기라는 단어가 점점 더 묵직하게 다가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