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박힌 못의 운명처럼

모두 녹슬고

언젠가 헐거워져 빠지겠지만

구멍만은 선명히 남아있는

그게 유일하게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보면 또다시

울한 감정에 빠지곤 한다


사실 그건 나에게 있어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일지도 모른다

슬픔

고독함

우울함

무기력증




그런 감정들은

이제는 나에게 있어 일상과도 같은 것이기에

매일 2잔씩 마시는 커피와 같은 것이기에

우울하지 않을 땐 우울한 걸 잊은 거고

슬프지 않을 땐 슬픔을 잊은 것이기에


이유없이 슬프다는 말은

슬프지 않을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


마음이 무겁지 않은 건

달고 살아야 할 짐을 제멋대로 내던졌다는 것


이 슬프고 무거운 마음이야 말로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정상적인 상태


이유가 없어서

슬플 때가 있다..

특이점이 오면 좀 달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