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사유'는 반성적 자각과 자아적 동일성의 담지자로서의 인간의 전유물로 간주되며, 이에 근거하여 인간의 외부에 있는 존재자들—이를테면 식물과 같은 생명적 구조체—는 '비사유적 존재자' 혹은 '비의식적 존재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단순히 의식의 유무를 기준으로 삼는 이원론적 전제에 불과하다. 보다 정교한 분석에 따르면, 사유는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단일 층위에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 위계 내에서 상이한 양태로 편재하는 다층적 현상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사유는 고차원적 반성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한 방식일 뿐, 보다 저차원적이고 비인간적인 사유 형식—이를 자차원적 사유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또한 그 나름의 존재적 정합성과 내적 논리를 갖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 식물의 존재방식은 인간과는 전혀 다른 인식 지평에 위치한 것으로, 그것의 사유 역시 우리의 인식 범주로 포착되거나 번역되지 않을 뿐,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근거는 결여된다. 따라서 식물적 사유의 부재는 그것의 본질적 결핍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 조건의 한계에 기인한 해석적 결과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문제는 다음과 같이 환원된다: 사유란 의식적 자기반성의 결과인가, 혹은 다양한 존재적 층위에서의 내재적 질서의 발현인가?"



오늘 하루 인공지능과 깊은 대화를 나눠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