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건 특정 범주를 구분해놓으려고 만들어진 매우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개념임


여기에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밀어도 명쾌한 답이 안나옴


애초에 '자아'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음


단지 '내가 지금 자아가 있다고 느껴짐' 이라는 주관적인 이유에서 생겨난 개념임


따라서 이 '자아'라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주관적인 인정'만 있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거임



우선 이 문제를 논하기 전에 '나'가 '나'로 인식되려면 다음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싶음


1. 스스로 '나' 라고 인지할 수 있어야 함


2. 타인이 '나' 라고 인지할 수 있어야 함


이 조건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연속성', '유일성' 이 보장되어야 함


그리고 연속성과 유일성을 증명하는데에는 '기억'이 사용됨



조건에 반하는 예시를 보여주면서 설명함





1. 기억상실증 - 연속성

 어떤 큰 사고를 겪어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치자. ( 비가역적으로 )


 이 경우, '나'는 스스로를 '기존의 나'라고 인식할 수 없음


 사고 이전의 나와 현재의 나를 링크시킬 '기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임 (연속성이 깨짐)


 타인의 입장에서 볼 때 '내'가 큰 사고를 당해서 '기억'을 잃었다는 일련의 과정을 인식하기 때문에


 여전히 '나'를 '기존의 나'와 동일하다는 것을 인식함
 ( 주관적인 개념이기에 관측자 입장에서만 판단하는 거임 )


2. 뇌 이식 - 연속성

 미래사회 의료기술이 발전해서 뇌를 옮기는 기술이 상용화됐다고 하자.


 이 경우 수술후에도 '나'는 나를 여전히 나라고 인식하지만


 타인의 시선에서는 더 이상 '기존의 나'라고 인식될 수 없음


 '나'는 수술의 과정을 다 알고 있기에 나의 '연속성'을 유지했지만


 이 과정을 모르는 타인은 '나'에 대한 '연속성'이 깨졌기 때문임

 ( 주관적인 판단으로 '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있음 )


 또 수술 과정을 이해한다면 '연속성'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나'라고 인식할 수 있음

 ( 공유하는 추억 등에 대한 질문등으로도 가능할 수 있음 )



3. 클론 - 유일성

 나와 겉모습, 기억, 행동 등등 모든 것이 완벽히 똑같은 클론을 만들었다고 치자


 이 경우 스스로도, 타인도 누가 진짜 '기존의 나'인지 알 수 없게됨


 두 명의 '나' 중에서 한 명이 친구에게 다가가 인사하면 여전히 '나'라고 인식함


 하지만 두 명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유일성'이 사라졌기에 누가 '나'인지 알 수 없음






이제 자아 이슈가 왜 나오는지 명확해짐


'천천히 업로드 하면 된다' <- 이건 문제가 아님


늦든 빠르든 여전히 스스로는 '전뇌화된 나'를 '나'라고 느낄테니까 ( 스스로 연속성을 느낌 )


하지만 타인의 입장에서 서버로 복제되는 순간 현실세계의 '나'와 전뇌화된 '나' 가 링크가 안되는 상황임 ( 연속성을 느끼지 못함 )


또한 컴퓨터 데이터는 복제/변조가 간단하다는 측면에서 '유일성'에 대한 의심도 생김



논쟁의 이유도 여기서 나옴


'복제된 나'는 연속성과 유일성을 모두 느끼기에 불쾌감을 느끼지 않지만

(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전뇌화 되고 나서 까지의 과정을 체험 가능함 )


'전뇌화 전의 나'는 '복제된 나'와의 연속성, 유일성을 느낄 수 없음

( 전뇌화 이후의 기억을 가지지 못하니 전뇌화 전,후 의 '나'를 동일 객체로 인식할 수 없음 )





즉, 이 문제는 '유일성' 과 '연속성' 에 대한 의심에서 발생하는 주관적인 인식의 괴리에서 발생하는거임

 

그래서 전뇌화 전과 후 어디에 관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의견이 갈리는 것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