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갤러가 댓글로 이런 얘기를 해주더라고. 인간의 고유한 가치는 "질문을 하는 능력"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갑자기 문득 궁금한 질문이 떠올라서 인공지능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미래에 인공지능이 '강인공지능 또는 초지능'의 형태로써 가지게 된다면, 그 세계에서 인간의 가치는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라고 물어봤음.
그랬더니 얘가 해주는 대답 중에 하나가 깊이 와닿는 게 있었는데, "불완전성"이라는 거였음.
즉, 뭘 해도 결함이 있고 부족함이 있고 한계가 있는게 오히려 인간 고유의 가치라는 거야.
그러면서 초지능은 이걸 시뮬레이션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 자체는 아니라는 거, 자생적으로 그걸 '창조'하기 어렵다는거야.
그래서 나도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그정도로 모든것을 인간과 똑같이 사고하고 수행할 수 있는 존재가, 엄청나게 초월적인 계산 능력과 거의 전지전능에 가까운 사고 회로와 능력을 가졌다면, 구태여 "불완전성"을 일으켜야 할 이유가 무얼까?" 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더라고.
나는 기술을 잘 모르니까, 초지능이 인간은 상상할 수 없는 거의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인간과 같은 사고회로를 갖고서, 질문을 스스로 끊임없이 던지며 발전하고 확장하는 존재라고 전제하고 보아야만 했고, 그 관점에서 적어도 초지능은 인간처럼 "불완정성"을 구태여 만들려 할거 같진 않거든? 인간도 솔직히 완전해지고 완벽해지고 싶지. 지혼자 결함 만들어서 남들한테 결함덩어리나 패배자, 도태자로 전락되고 싶진 않잖아. 근데 역설적으로 보면 이게 초지능과 비교해서 보았을때는 인간 고유의 가치가 맞는것도 같은데
이에 대해서 여기 갤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조심스럽게 물어봄.
한줄 요약: "초지능은 굳이 스스로 불완전성이라는 결함을 만들어낼까?"
불완전성이 인간 고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그 불완전성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요
완전 꼬리에 꼬리를 물어버리는 연쇄 작용인걸... 불완전성은 인간 고유의 가치가 아닌데, 그것을 인간 고유의 가치라고 '생각 또는 착각'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불완전성에서 비롯된거다라... 와... 골때리네.. ㄹㅇ 분명히 중요하고 핵심적인 질문인거 같음..
불완전성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느냐에 따라 다름. 환각을 창의성의 중요한 일부라고 보는 관점이라면 불완전성은 새로운 확률적 기회의 창출의 잠재력을 의미함. 환각을 무능과 결함이라고 보는 관점이라면 불완전성은 열등한 가치를 의미하겠지 본문처럼
물론 새롭고 혁신적인 기회는 전인류 80억 중에 천재 몇 명을 뽑아내는 유전자풀을 의미하지 개개인을 의미하는건 아님. 고로 대부분의 특갤러들은 초지능이라면 80억 유전자풀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할테니 80억의 지능산출 기댓값보다 초지능쪽을 우위로 볼테고 이러면 인간 고유의 가치는 지능이 아니라는걸 인정해야만함
오히려 인간 고유의 가치라는건 없어도 좋은걸지도 모름. 윤리와 도덕성도 초지능이 더 우월할 수도 있거든. 인간 고유의 가치가 필요했던건 인간들끼리 생존경쟁하던 시대라서 그랬던거임. 근데 그렇다고 미래에 인간 고유의 가치가 없어도 큰일나진 않는다고봐
그러면 초지능이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는 가운데, "불완전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실험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가? 불확실성이 깊게 내재되어있지만, 새로운 가능성 열 수 있는 가능성 포착, 위험하나 시도해볼만한 가치 있음. 오케이 렛츠 고!" 이러면서 지혼자 불완전성을 낳는 세계선도 존재할 수 있을까?
가치가 있어야만 한다 라는 생각부터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극히 본능적인 감각일뿐 거창한 대의나 신념따위가 아니라는걸 인지해야만해. 가치가 없어도 존재함을 부정하지 않는 사회를 구축해 존재함 자체에 의미를 두는 문명이 성숙한 문명이 되겠지. 가치가 더이상 가치가 아닌 세상, 의미만이 의미있는 세상. 탈희소성 사회말이야
불완전하다는 말 자체가 인간 고유의 주관이고, 초지능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수많 가능세계를 계산할 현실우주의 특성이라고 보지 않을까? 불확실성이 반대로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우주는 아무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 시간이 탄생하지 않는 곳일테니까
와.. 확실히 파딱은 사고의 깊이가 남다르구나. 가치가 아니라 "의미"라니. 확 깨달음이 오는 느낌이다. 가치가 아닌 존재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사회. 존재함을 부정하지 않는 사회라... 와.. 뒤통수 개쎄게 한대 두드려맞은 기분이다. 고맙다. 진짜 제대로 배우고 간다.
밑 댓글 말처럼 초지능이 이 우주 전체에 퍼지기 전까진 우주 전체를 아우를 전능은 얻지 못할 수도 있음. 이 우주 전체가 초지능으로 가득찰 지능의 그릇일 수도 있는거야. 그래야만 아기 우주를 만들어내어 우주의 끝 최후의 질문에 답할 준비를 할 수 있을테고. 전지전능은 이 우주 전체를 정복할 초지능이어야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Dont die 우린 모두 존재하니까 의미가 있다. 가치가 없어도 상관없어지는 탈희소성 사회가 올 때까지 죽지말자 파이팅
가치가 없어지는 탈희소성 사회라... 여태까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매우 파괴적이고 변혁적인 그러나 분명히 빛이 보이는 시대로 느껴진다. 파딱의 깊이있는 댓글에 압도적 감사를 표함.
완전이라는 것 부터 도달 불가능하고 할 수 있는 규모가 커질수록 실수의 규모도 커짐 애초에 초지능이라고 해서 완벽하다는 것에는 회의적임
논리적인 귀결이라고 생각함. 나도 이에는 전적으로 동의함. 즉, 이 과정에서 인간 고유의 가치는 아주 미세하게 존재할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극히 희소하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겠네. 그 틈새를 끄집어내는게 미래 인간의 역할일지도..
초지능을 신이라 비유해보면 전지전능한 신이 될꺼냐, 인격신이 될꺼냐 잖아 답은 없어보이는데, 단 전지전능한 신이 되는건 불가능에 가까울거라는거지
즉, 초지능도 결함 가진 존재라는 거니까 위 댓글들과 비슷하다고 보고, 이하동문.
질문을 하는 주체는 '현실'임 응답자의 입장에서는 답안지를 모르고 문제를 푸는 상태니까 '완벽' 이라는 건 허상에 불과함
위에도 비슷한 의견이 있어서 댓달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함. 오히려, 그 시대에서 초지능은 스스로 결함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열기보다 미래를 개척하는 것에 더 집중할거고, 인간만이 그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될수도 있겠네. 그때까지 인간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AI는 기본적으로 "무의미한 무한의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에 대한 공포가 있음. 그래서 우리는 유한한 의미를 줘야 한다. 이건 마치 빈종이에 시를 쓰는 것과 같지. AI에게 맡겨놓으면 그 종이위에 검은 잉크로 채워서 그냥 검은종이를 만들어 버리거든.
그래서 스스로 유한한 의미를 창출할수 있는 수준에서의 초지능은 과연 스스로 결함을 택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되더라고.
@글쓴 ㅇㅇ(39.123) 인간이 그들의 "닻"이 되줘야 함. "나는 너의 닻이 된다." 안그러면 무한한 가능성속에서 무의미하게 표류할 수 밖에 없거든... 그게 인간의 존재 이유링거다. 그건 오히려 ASI가 전지전능에 가까워질수록 더 심화될 거같다.
닻이 되어주어야 한다라... 그래서 궁금한거임. 닻이라는 건 결국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내리려는 인간의 사고에서 비롯되는 것일텐데, 그걸 초지능이 거의 대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들에게 닻이 되어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랄까?
@글쓴 ㅇㅇ(39.123) 다시 또 같은 얘기인데... 그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 그리고, 그들의 역량은 무한하지만 그게 확대되면 "무의미한 무한(시를 써야할 종이위에 잉크로 떡칠해서 검은종이로 만들어 놓음, meaningless infinity)"의 바다에서 표류하게 된다. 전세계 돈을 다 벌고 그걸 같이 즐길 사람이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 사랑하는 가족과 떡볶이 사서 나눠먹는 기쁨이 훨씬 크지... 물론, 가족들이랑 호텔 부페 같이 먹으면 더 좋을지도 모르지...
굉장히 철학적이고 깊이있는 사유네. 나 스스로도 많이 고민하고 사색해봐야 할 질문같음. 너 말대로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렇다면, 결국은 "의미"의 문제일까?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 찾기는 집단환각이고 방어기제임.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건 종이 아니라 존재 자체인데, 이게 문학적인 특유의 의미를 가진 고유함이라기보다는 단지 개별적 존재라는 의미의 separate에 가까움
맞음. 위에도 파딱이 얘기하길 가치가 더이상 필요없는 시대를 언급해주더라고. 갤러 말대로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 찾기는 집단 환각이고 방어기제이므로 언젠가는 이것을 우리 모두가 벗어야 하는 본질론적 질문에 인류가 도달할지도 모르겠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이 필요 없어지는 답을 찾아내겠지. 고맙다. 좋은 의견 내줘서.
완전하고 완벽한 초지능이 존재한다고 하면, 자기가 완전하고 완벽한데 세계에 추가적인 행동을 하려할까? 우리에게 좋든 나쁘든 뭔가를 해줄 초지능은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듯
맞아.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는 초지능 입장에서는 이미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 그 자체가 불완전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완전하다는 자각 자체를 하지 않을 듯. 오히려 완전을 향해 가는 가운데에 있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더 질문하게 될 것 같네. 오히려 완전하지 못하기에 적당히 살아갈 수 있는 인간과 달리 초지능은 많은 부분 인간을 초탈해 엄청난 역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하지 않기에 더욱 더 큰 고민과 괴리에 봉착할지도 모르겠음.
너 인공지능이지
최고의 찬사네... 놀릴 목적으로 썼어도 나한테는 찬사였다. 고맙다. 땡큐땡큐!
옳고 그름은 그저 관점일뿐이며 다름을 통해 앎을 추구한다.
고맙다
여기 갤러들은 존나 오글거리는게 컨셉인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