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라는 영화 보면 (급 스포)

빨간 약 파란 약부터 시작해서
  
주인공이 스스로 옳다고 믿는 걸 선택해가며 미래를 개척하는데

나중에 보면 이게 다 매트릭스 오류 잡아내려고

처음부터 매트릭스 설계자 새끼가 유도한 거였음.

그래서 나중에는 주인공이 선택이라는 걸 안 믿게 됨.

지 딴에는 옳다고 생각한 게 결국 누군가 개입한 결과라니까

지가 뭘 해도 이미 결과가 정해졌던 거고 무력함을 느끼지.

네가 대가리 존나 굴려서 선택했는데 그게 이미 유도한 거라면

네가 대가리를 굴릴 이유가 사라지는 거임.

학습을 할 수 있는 책이 쓰여지기 이전에도

조상들이 번식해서 우리가 존재하지만

태초의 생명체부터 지금까지 굳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치열한 생존경쟁을 유도해옴.

똑같은 패턴으로 뭔가가 이어진 것임.

설계자 새끼가 뭘 노렸든 아니면 걍 재미로 이렇게 만들었든

크게 보면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버림.

가령 채식 먹고 소식하려는 사람들 보면
  
최대한 살생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식이면 존나 처먹는 것만이 죄악은 아님.

사실 본인이 생존한다는 거부터가 어딘가에서는

누군가는 굶주리고 심지어 죽을 수밖에 없는 거라서

생존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악이나 다름없음.

근데 누군가를 위해서 내가 대신 죽을 순 없잖아.

나의 생존 자체가 필요악이 되어버린 것임.

매년 중요한 시험에서 누군가는 엘리트로 합격하고

누군가는 좌절하여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

내가 대신 죽어줄 순 없고 나라도 합격해야만 하는 것처럼

산다는 거 자체가 필연적으로 누구한테 피해를 입히는 거다.

모든 사람이 필요악이라면 남은 건 강해지는 것 뿐이다.

권선징악이 아니라 약육강식으로 설계한 거지.

그러니까 우주 설계자 새끼가 처음부터
  
공산주의스럽게 만들지 않고 자원을 희소하게 만들어놔서

모두가 행복할 순 없는 체제가 만들어짐

기술적 특이점 도래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무슨 체제를 만들든간에 의미가 없는 게

자원의 희소성을 극복할 순 없어서 다시 원점임.

설계자 새끼가 유도한 대로 다시 치열한 생존경쟁이 발생함.

지구는 감옥행성이라는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생존하려면 악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실험당하는 거나 다름없다.

동물의 왕국이나 오징어게임처럼

걍 심심해서 만들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