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퀴퀴한 공기 속, 후덥지근한 와이셔츠와 축축한 사각 팬티 차림의 남자가 거리를 질주했다.

그의 이름은 김민준, 서른 줄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밤낮없이 DC인사이드에 AI로 만든 '야짤'을 올리는 데 모든 열정을 쏟아붓던 흔한 '방구석 빌런'이었다.


수없이 차단당하고, 셀 수 없이 글이 삭제되어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자신만의 '예술 투쟁'이라 여기며 낄낄거렸었다. 하지만 그 빌어먹을 투쟁의 끝은, 엄마의 잔소리 대신 경찰의 싸늘한 눈빛이었다. 초인종 소리에 무심코 문을 열었을 때, 제복을 입은 두 명의 경찰관이 서 있었다.


등골에 식은땀이 흘렀다. "김민준 씨, 맞으십니까? 불법 음란물 유포 혐의로..." 더 들을 것도 없었다.

본능적으로 경찰을 밀치고 뛰기 시작했다.


거리를 내달리며 민준은 생각했다.


'망했다. 이제 끝이야.' 눈물이 흘러내렸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맨살에 닿았지만, 수치심과 공포가 훨씬 더 차갑게 그를 감쌌다.


폐가 터질 듯 뛰던 그의 시야에, 낡은 포장마차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붕어빵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여자. 핑크색 털모자를 쓰고, 투박한 앞치마를 두른 채 붕어빵을 굽는 그녀의 모습은 이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피어난 한 줄기 빛 같았다.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다.

'그래, 감옥에 가기 전에, 딱 한 번만이라도... 여자친구를 사귀어 봐야겠어.'


그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다가섰다. "저기요..." 하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자의 오른쪽 손바닥에 들려 있던 막 구워진 뜨거운 붕어빵 하나가 날아와 그의 미간을 정확히 강타했다.

"꺄아아아악! 변태! 저리 가!" 여자의 비명이 새벽 거리를 갈랐다. 민준은 당황했다.

"아, 아니! 오해예요! 저는 그저..." 그가 변명하려 했지만, 여자는 이미 이성을 잃은 듯 포장마차에 있는 모든 것을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붕어빵, 주걱, 심지어 반죽이 담긴 그릇까지 그의 얼굴과 몸을 향해 날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