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 ‘과도기’ 한복판의 외곽 도시. 1인칭 시점)
3 년 전, AGI가 첫 근로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날 뉴스를 보며 ‘이제 정말 끝이구나’라는 감각이 목 뒤를 탁 쳤다.
전 직원의 62 %를 하루 만에 교체한 회사가 나왔다더니, 내 해고 통지서는 그 주 금요일 새벽 4시, 메일함에 조용히 눌어붙어 있었다.
‘대체될 수 없는 열정과 창의성에 감사드립니다.’
― AI로 작성됨, GPT‑HR‑v97
2033년 9월, 새벽 5시. 나는 네오-용산역 시멘트 공사장 앞 하루 고용 대기줄 — 흔히 ‘휴머노이드가 안 오는 자리’라 불리는 그곳 — 에 선다. 땡볕에 허리 굽힌 노인과 훤칠했던 전직 세일즈맨, 그리고 나. 인력 알선 드론이 머리 위를 돌며 주머니 크기의 스캐너를 반짝인다.
‘현재 대기번호 #11 128. 예상 호출일 D+93.’
세 달 치 줄. 사람들은 농담처럼 말한다. ‘깨끗이 죽기 딱 좋은 숙성 기간’이라고, 나처럼 잘린 새끼들이 3달치나 내 앞에 있다.
돈이 없는데, 일을 하는데에는 3개월이 걸린다.
2. 통장이 텅―, 하고 꺼지는 소리어제 어머니가 울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잔액이 420원밖에 안 남았단다.”
새 은행 앱은 얼굴 인식도, 목소리 인증도 순식간에 뚫렸다. 사기꾼은 엄마 82 세 생일 사진까지 들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남은 ‘청력 확인 비밀번호’까지 똑같이 읊었다.
'엄마, 셀카 너무 자주 올리지 말라니까'
경찰은 말했다. “추적은 불가능합니다. 오픈소스 semi AGI로 완전 위장된 중계 서버라서요.”
그리고는 ‘피해 예방 가이드’ PDF 연결 링크만 줬다. 7 MB짜리 위로를 무표정하게 받았다.
3. 공백(空白)의 밤
치안 드론이 도는 골목은 반짝이는 빨간 링으로 표시되지만, 우리 동네엔 그런 링이 없다.
지난주 편의점은 세 번이나 털렸다. 잡아가도 전과 외엔 따로 불이익이 없으니 밥도 주고 재워도 주는 교도소를 편의점서 배불리 처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순찰 인력을 뺀 대신, 시청은 “시민 자율 감시 DAO” 를 출범했다. 앱에 누적 50건 신고하면 우대 포인트 5,000원을 준다는데, 그 포인트로는 이제 라면 두 봉지도 못 산다.
4. 평행선 위의 싸움
뉴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UBI 국회 본회의 상정 연기’ 속보를 깔고 내려 보낸다.
이러다 말라 죽을 텐데, 빨리 발표가 나왔으면 좋겠다.
빅테크 연합은 “세금 대신 데이터 배당”을 외친다.
정계측 인사는 소버린 AI의 득세를, 자본가들은 자본주의의 유지를 원하니 어쩔 수 없겠지.
재계 연합은 “AI 라이선스 = 핵무기”라며 규제장벽을 세운다.
본인들의 왕좌를 지켜내기 위해, 나같은 서민을 눌러죽이는 유압프레스를 하나 더, 삶에 늘린다.
그 사이에선 소버린 AI 서버팜이 서로를 해킹하고, 마치 두 사가(史家)가 상대방의 연대기를 지워버리듯 로그를 불태운다.
[알림] 북중 국경 인근 자동화 메가팩토리 화재 ― 원인: 사이버 충돌?
나는 노트북 전원을 켜지 않는다. 전력 요금이 상한 폭을 뚫은 지 오래다, 한전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전기 공급처 중심지가 앤트로픽의 사유가 되며 벌어진 일이다.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진지는 관심이 없어 몰랐지만, 공공재의 사유화는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해진 세계라는 것만 체득했다.
의회측이 자꾸만 빅테크 기업을 자극해대니, 이런 끔찍한 일만 늘어난다.
방 한구석엔 다이제 2 곽, 참치 통조림 5 캔, 그리고 오래전 군납 경유로 샀던 ‘연료 겸 난방 캔들’ 세 통이 전부다. 물가는 긍정적 붕괴(positive collapse)라 불리는 현상으로 기묘하게 출렁인다. 데이터와 콘텐츠, 하등 쓸모없는 소모재는 중국의 완전화 공장 덕에 공짜지만, 쌀과 연료는 매일 호가가 바뀐다.
오늘 새벽, 특갤 메인 화면에 “자본주의, 사망 확인”이라는 쓰레드가 올랐다.
팝콘 대신 다이제를 씹으며 스크롤을 내렸다.
* 탈희소성의 문턱까지 왔는데, 살자하러간다.
* 기득권 눈치 보느라 재분배는 동결,
* AI로 복제한 컨텐츠 불법 수익만 불어난다.
글쓴이는 마지막 줄을 이렇게 닫았다.
“이 탈구(脫軀)의 시대에, 남은 몸뚱이는 어디다 두어야 할까?”
7. 깨알만 한 희망밖은 이른 가을비가 흠뻑 내린다.
다이제를 반 조각 남기고 통조림 하나를 따려던 순간, 휴대폰 화면이 번쩍였다.
[채용] 대체불가 현장 안전감독 도우미 – GPT‑Twin과 팀 투입
시급: 41,200원 → 71,200원(위험수당 포함)
조건: 경력직 ‘직관’ 필수
‘직관’ — 아직 그 단어는, AGI가 완전히 압축하지 못한 잔기술처럼 남아 있다.
나는 통조림을 뒤로 밀어두고, 오래된 작업화 끈을 다시 조인다.
문밖으로 나가면 또 비가 쏟아질 테지만, 비 맞은 다이제도 먹을 수는 있다.
아직은,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탈희소성 사회가 오기 전까지 살아남자.”
― 특갤 창밖 구호, 낡은 네온 간판에 번지는 빛.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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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는 제목 그대로 두고, 과도기에 벌어질 일 예측 몇개랑 내가 쓰는 글 생성 프롬 넣음
이런 글이라도 과도기 대비에 도움 됐으면 좋겠음
나는 존나 대비 중~~
과도기때 지체 없이 ubi가 통과해야 할탠데 정권 싸움으로 지체될까봐 걱정된다
자본주의의 기득권 탑이나 다름없는 국회의원이 어찌저찌 잘 타협만 한다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