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올까. 온다면 언제쯤 올까.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는 2030년쯤 그 순간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커즈와일은 2006년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에서 가상현실의 미래를 예언했다.


2020년대 말이면 나노봇이 뇌를 직접 자극해 오감을 느낄 수 있게 되고, 2030년대엔 가상과 현실 사이에 경계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었다. 나노봇 수십억 개가 뇌 모세 혈관에 상주하면서, 우리가 가상현실을 경험하고 싶을 때마다 실제 감각 기관에서 오는 신호를 차단하고 가짜 신호를 뉴런에 전달한다.

거꾸로 뇌에서 근육과 사지를 움직이려 할 때도, 나노봇들이 신호를 중간에 가로채서 실제 몸 대신 가상현실의 육체가 움직이게 한다.

최홍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전공 교수는 “혈구보다 작은 로봇이 스스로 전기나 초음파 등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최 교수는 지난 2013년 혈관 속을 돌아다니는 마이크로 크기의 로봇을 개발했다.

크기만 놓고 보면 일찌감치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크기를 줄이는 과정에서 자체 동력장치를 빼 로봇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 인체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 로봇을 움직이는데, 이 방법으론 뇌혈관 안에서 움직임을 미세하게 조절하기 힘들다.

박종오 전남대 교수가 이끄는 박테리오봇 융합연구단은 마이크로 로봇에 박테리아를 붙여 동력 문제를 극복했다. 박테리아가 특정 물질(혈관형성촉진인자 등)을 쫒아 특정 위치(암세포 등)까지 로봇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역시 뇌의 정확한 부위로 로봇을 조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상윤 부경대 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목표 뉴런에 정확히 도달하기 위해선 결국 자체구동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유체가압추진방식’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해 2011년 특허를 출원했다. 그의 로봇은 문어처럼 유체를 뒤로 내뿜어 앞으로 나아간다. 자체 구동장치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크기가 작다.

이 교수는 “최근 비공개로 특허 출원된 기술 중 마이크로 로봇을 이용한 가상현실체험 관련 특허가 여럿 있다”고 말한다. “모두 실험실 수준의 연구들입니다. 보통 상용화보다 20년쯤 앞서 특허가 나오지요.

레이 커즈와일도 미국에서 출원된 특허를 보고, 여기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나노봇 가상현실’을 예측했을 것입니다.” 이 교수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2030년 무렵보다 오히려 더 빠른 시일에 가능할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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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커 갤주는 2030년대 완몰가를 정배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