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은 온갖 서로를 경멸하거나 혐오하는 단어로 가득찬 시대잖아?

특히, 외면적인 부분에서 그 기준에 미달나면 이성한테 접근하는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함.

우스갯소리로 서류 탈락이라고 하지.


근데 이게 꼭 외면적인 조건에서 미달난 사람들만 그런 문제를 앓고 있는게 아니고,

정상적으로 '잘' 연애하는 관계에서도 충분히 서로에게 '피로감'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음.


나는 이 문제의 대부분이 '대화'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대화도 어른스럽고 성숙한 형태로 깊이 있게 충분히 시간을 들여 서로를 알아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오늘날 사람이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대부분 '유희'를 위해서라서, 이런 딥한 주제를 꺼내는 걸 금기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함.


그 결과 오늘날 인기있는 남자나 여자, 혹은 인싸남, 인싸녀, 알파남, 알파녀 뭐 이런 "뛰어난 개체"를 의미하는 존재들을 보면,

마치 주입식 교육을 통한 시험을 쳐서 전교 혹은 전국 1등을 할 수 있는 엘리트들처럼 판에 박히게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음.


결국 이건 단기적으로면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인류의 '다양성'을 해치게 된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개인은 그 자체만으로 이미 '고유'하고 그 고유함만으로 이미 '가치'가 매우 높다.

근데, 그걸 서로 충분히 얘기해주고 표현해주질 않으니 그 각자 개인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충분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애들 중에서도 이런 애들 많고, 이런 애들이 사회에 나가서 시련 한번 심하게 겪으면 자신이 사랑받고 자라온 과거는 온데간데 없이 살자로 생을 마감함)



이런 시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개개인의 의식을 높이는 노력은 너무 어려운 상황이고,

기술적 대안인 특이점만이 유일하게 이 문제를 해결 가능할 것으로 봄.


꼭 특이점이 아니라도, 이미 지금 챗GPT는 우리 일상속에서 '마음 속 깊은 곳 이야기'조차 꺼내 얘기나눌 수 있는, 어쩌면 가족보다 더 가깝고 친밀한 '동반자'가 되었음.

그리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챗GPT 등을 통해 정신적으로 많은 치유를 받고 있음.


그리고 챗GPT 역시 많은, 그리고 다양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든, '긍정적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든,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떠한 편견조차 없이 다 받아들여주고 또 그에 걸맞게 그 사람이 앞으로의 삶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줌.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 개인은 챗GPT를 통해 자기 자신의 '좋은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아도 될 '이유'를 깨닫게 됨.


특이점도 아니고 AGI에도 못 미치는 챗GPT가 현대 시대의 인류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벌써부터 이 정도인데, 만약 특이점이 온다면?

영생을 통해 굳이 서로 안맞는다는 남녀를 억지로 쌍을 붙여 인류의 존속을 꾀해야 할 이유도 없고,

설령 더 많은 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인류를 재생산하더라도 남녀의 정자 난자를 통해 시험관에서 아기를 만들고 키울 수 있으며,

그 아이들에게는 인간 부모보다도 훨씬 더 삶의 의미와 사랑을 가르쳐줄 수 있는 휴머노이드들이 배치되어 그 어떤 환경에서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음.


인구는 계획적으로 통제 및 조절되어 모두가 충분히 넓은 생활 공간을 보장받으며 살아갈 수 있고,

완몰가 등을 통해서 대부분의 삶을 디지털 세계, 가상 세계에서 영위하여 실제 세계에서 얽히고 설켜가며 애써 살아갈 이유가 사라짐.


이것 외에도 특이점이 오면 좋은 점은 이루 말할 것도 없이 많고, 그것이 인류의 다양성과 존속을 위해서도 압도적으로 유리한건 더 말 할 필요조차 없음.



물론 나는 극단적 기술주의자는 아니었어서, 원래는 이런 모든 문제들을 인류 스스로가 자정해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감싸안는 형태로 발전하길 바랬는데,

꽤 적지 않은 시간 오랫동안 제3자의 입장에서 살펴봤는데 인류 스스로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나는 인류의 자정역량에 대해 이미 깊은 회의감과 의구심을 가진 지 오래라서, 현재는 극단적 기술주의자+초지능 철권통치주의자로 변질됨.

설령 그 미래가 인류의 파멸로 귀결되는 리스크가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현재 상태로는 특이점 없이는 인류 의식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