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는 자급자족 형태로 그때 그때 내 취향에 맞는 걸 AI한테 만들어달라고 한다음 맘에 드는거만 따로 보관하고 나머지는 일회용품처럼 감상하고 버리는 형태
생산자는 없고(혹은 AI가 완전히 대체하고) 오로지 소비자만 존재하는 극단적인 ‘창작의 민주화’가 구현된 것임
초창기에는 음악이나 일러스트, 포르노, AI상황극, 가벼운 게임이나 동화, VR용 asmr 시뮬레이션 영상, 3d 프린팅 피규어 같은 것들이 이런 형식으로 주로 소비될듯
이런 자급자족적 생산-소비 양식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AI가 더욱 발전하고 사람들이 다른 인간들에 대해 갖는 의존성, 기대감이 낮아질수록 더 비중도, 적용분야도 커질 것으로 전망함
두번째는 취미 동인 그룹 개념으로 자급자족과 크리에이터 플랫폼의 중간쯤 되는 느낌 생산자 겸 소비자 그룹과 그 결과물을 오로지 소비만하는 팬의 구분이 존재하는 형태임
여기서는 관심사나 공통분모 있는 사람들끼리 특정 세계관이랑 스타일을 공유하는 세계를 AI의 도움으로 공동으로 건설함
마치 자캐 커뮤나 동인 그룹, 공동 벽화작업같은 거랑 비슷하게 어떤 공통된 룰이나 배경을 중심으로 생산작들은 각자 이런저런 창작 활동을하며 기여하고, 동시에 가장 큰 소비자가 됨
창작황동은 그 정해진 세계관 안에서 영화, 게임, 시뮬레이션, 세계관 건설, 배경 설화(lore)가 있는 문학이나 대체역사, 인공언어 등등을 만들어내는것
그리고 이런 창작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관람만하거나 세계관 안에 들어가 매우 캐주얼한 상호작용만 하는 라이트팬 그룹들도 존재함
이 모든 걸 동인 그룹으로서가 아니라 혼자서 해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경우 첫번째나 세번째 양식과 구분하기가 애매해질듯
세 번째는 크리에이터 플랫폼으로, 지금 유튜버나 틱토커들처럼 생산자들이 결과물을 올리고, 소비자들은 향유만 하는 형태
지금은 이게 가장 주된 미디어 생산-소비 양식이지만 앞으로는 갈수록 비중이나 의미가 퇴색될 거같음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AI로 뽑고 수정한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거에 대해 떠들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AI 생성능력이 극도로 발달하는 미래에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함
이 경우는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내느냐라는 창조성보다는, 크리에이터 개개인의 스타성이나 관습적이고 전통적인 유명세가 더 중요할 가능성이 높음
어차피 누군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컨텐츠를 만들어도 너도나도 따라하면서 독창성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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