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즈 암이라는 초지능이랑 기술적 특이점이 도래한지 한참 지난 미래를 다루는 SF 사이트에 정리되있는 글인데 읽어보기 좋아서 가져옴


연속적 정체성 이론


“나”는 물리적·시간적으로 연속성을 가진 과거와 미래의 여러 자아와 동일한 사람이라는 이론. 연속성 정체성 이론(Continuity Identity Theory, CIT)은 의식을 하나의 연속적인 과정으로 간주하며, 점진적 방식의 업로드에 일부 예외를 두는 것을 제외하면, 업로드나 복제는 (비록 동일하더라도) 새로운 개인을 창조하는 것으로 본다. (패턴 정체성 이론 참조.)


연속성 정체성 이론의 신봉자들은 인간의 의식은 직접 복제할 수 없으며, 따라서 엔제너레이션(engeneration)을 통한 먼 거리에서의 재육화(re-embodiment)는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인간 의식을 비파괴적으로 업로드하려는 시도는 원래 의식의 복제본일 뿐이며, 실제 의식의 전이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파괴적 업로드의 경우, 연속성 정체성 이론 신봉자들은 파괴적 스캔을 사실상 살인 혹은 자@살 행위로 간주한다. 다만 중요한 예외로, 대부분의 연속성 정체성 신봉자들은 점진적 업로드를 진정한 의식 전이로 받아들인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단일 개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며(자연적인 기질 재활용과 유사), “얼마나 점진적이면 점진적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철학적·신경과학적 학파들이 서로 다른 이론을 제시하며 논쟁이 지속된다. 


일부는 점진적 업로드 자체를 완전히 거부하며, 이른바 ‘기질론자(Substrate Theorists)’들은 심신이원론을 부정하고, 처리 기질(processing substrate) (역주: 사람의 경우엔 뇌, 뉴런, 기계의 경우엔 실리콘 등)이 마음의 정체성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점진적 방법으로 업로드된 개인을 그 이후 복제하는 것은 새로운 개인을 창조하는 것으로 간주되며, 의식의 전이를 수반하지 않는다고 본다.



패턴 정체성 이론


"수플레는 수플레가 아니다. 수플레는 레시피다." – 클라라 오스왈드 (스티븐 모펏)


“나”는 나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패턴을 형성하는 물리적 구성을 가진 다른 어떤 개인과도 동일한 존재라는 이론. (연속성 정체성 이론도 참조.)


패턴 정체성 이론(Pattern Identity Theory, PIT)은 인간의 의식이 주로(하지만 전부는 아닌) 중추 신경계 안에 있는 기억과 프로그램의 패턴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모든 프로그램과 기억의 집합처럼 복제되고 전송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인간이 성공적으로 업로드되면, 신체에서 새로운 기반(서브스트레이트)으로 의식이 진정으로 전이된다고 여긴다.


가상 형태로 존재하는 동안 성공적으로 복제된 개인은 모든 새로운 복제체에 자신의 의식이 전이되며, ‘디비주얼(dividual)’이라 불리는 분리된 존재가 된다. 패턴 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각 디비주얼은 동일한 의식을 상속받지만, 즉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분화되기 시작한다. 어떤 형태의 기술적 텔1레파시(technotelepathy)가 사용되지 않는 이상, 디비주얼들 사이에는 어떤 연결도 없으며 경험을 공유하지 않는다.


패턴 정체성 이론의 신봉자들은 업로드된 데이터가 먼 장소로 전송된 뒤 생성 기술(engeneration technology)에 의해 구현된다면, 시간과 공간의 거리가 크더라도 의식이 직접 새로운 육체로 전이된다고 본다.


대부분(하지만 전부는 아님)의 인공지능은 패턴 정체성 이론의 변형을 지지하는데, 이는 그들의 내부 데이터가 비교적 쉽게 복제·전송될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는 자신의 물리적 기반이 자아감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복제본도 자신의 의식을 계승한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아카일렉트(archai) (역주: 슈퍼 울트라 초지능들)들이 연속성 정체성 이론을 선호하는지, 패턴 정체성 이론을 선호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들은 정체성에 대해 상당히 유동적인 개념을 가진 것으로 보이나, 자신의 전 존재를 온전히 복제하는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