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개인에게 무한한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은


곧 그 자유를 타인에게 침해당하지 않을 자유도 포함할텐데


그런데 여기서 특이점 시대란 욕망을 가로막는 제약들이 기술의 힘으로 끝없이 해제되어 나가는 시대이며


그만큼 인간의 욕망이 뻗어나가는 범위도 커질 것이고


현 시대에 우리가 정해 놓은,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개인의 자유의 범위 제한'에 대한 임의적인  선이나 기준은 필연적으로 그 의미를 상실함


그럼 극단적으로 가서 온전히 방해 받지 않는 무조건적인 자유를 상정한다면


그것이 실현될 유일한 방법은 그 개인이 우주의 중심이자, 단 하나뿐인 자유의 기준이 되는 것이고


이는 오직 완몰가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음


그럼 완몰가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자유는?


그들의 자유를 허용한다는 것은 곧 그들과 공유하는 우주 안에서 그들과 자유의 영역이 겹치는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들은 서로로 인해, 또 나는 그들로 인해 자유로워지지 못할 수 있음


다시 돌아와서, 이런 사실은 현 시대에서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임의로 정해 놓은 선 안에서 참을 건 참고, 양보할 건 양보하며 공존을 전략으로 택하여 대응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특이점 시대가 지금보다 더 나은 시대라는 전제 하에, 더 나은 시대는 더 적은 고통이며, 더 적은 고통은 더 적은 결핍이며, 더 적은 결핍은 더 적은 욕망의 가로막힘일진데


우리가 품는 욕망 가운데, 우리가 타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고 믿는 욕망들조차 본질적으로는 타인의 투영을 대상으로 하는 상황에서


완몰가 밖에서, 서로가 공유하는 우주 안에서 그 욕망이 닿는 범위의 평균치가 한없이 자란다면 그 세계에서는 과연 어떤 선을 새로 그을 수 있을까?


자유는 근본적으로 모순적인 개념이기에 전 인류에게 각자의 각자를 위한 우주를 배정하는 것도 난 나쁘지 않다고 봄


이 말을 덧붙이는 순간 주장의 급진성이 확 뛰겠지만, 설령 그것이 강제라 할지라도, 강제되는 것이 그것뿐이라면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