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김특붕 22세.
빠르게 다녀온 군대.
친구들 보다 한학기 일찍 복학한 김특붕.
"야 걔 괜찮지 않냐? 연락처 물어볼까?"
"야 이번주말에 같이 놀러 갈래?"
"동아리 들러가자 거기 사람 많데~"
사람 사귀기 여념 없는 20대 청춘들.
그 한가운데서 김특붕은 그들을 비웃고 있었다.
' ㅉㅉ 특이점만 오면 인간관계 단절되고 ai와 연애하고 결혼할텐데
저 부질 없는 짓거리 봐라 ㅋㅋ"
"특붕아 봄인데 나가서 친구들 좀 만나고 해! 맨날 집에서 컴퓨터만 하니!"
"아 엄마, 저런거 다 돈 낭비 시간낭비야, 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아이고 이것아... 한 번간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꽃다운 나이에 기다리긴 뭘 기다린다는 거니"
"아오 엄만 도저히 말이 안통해! 쾅!"
방문을 닫고 방안에 틀어박힌 특붕이.
사실 특붕이도 나가 놀고 싶었다.
여자친구를 만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흩날리는 벚꽃 아래 활짝 웃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는 특이점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특이점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여자와의 만남을 원하지만 다가가기 두려웠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었지 친구가 없었다.
뭐든 다 이뤄준다는 특이점.
그게 특붕이 마음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래.. 아직 젊으니까..."
26년 김특붕 26세.
"응 이번엔 꼭 되야지 여러군대 넣어 보려고"
"토익은 이제 기본이야. 영어 잘하고 못하곤 상관 없어 일단 점수가 나오야 돼 없으면 나만 하자야"
"야 그거 따느라 1년을 피똥쌌다. 그래도 이제 취업은 어떻게 되겠지"
미래를 꿈꾸는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 동떨어진 어느 곳.
그곳에 특붕이는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그가 대학생활 내 한 거라곤 게임, 컴퓨터, 특갤.
여자를 사귀어 본 적도, 친구들과 여행을 가 본적도 없었다.
그 흔한 알바조차 해보지 못한 특붕이...
자격증은 전무했고 학점은 간당간당 했으며
방구석엔 새것 처럼 깨끗한 토익 토플책들이 쌓여있었다.
하지만 그는 괜찮았다.
아니 괜찮아야만 했다.
"괜찮아... AGI가 나오면 다 해결될거야..."
집으로 돌아온 특붕이는 오자마자 컴을키고 특갤에 접속한다
[기본소득이 반드시 올 수 밖에 없는 10가지 이유.]
추천 받아 개념글로 올라간 자신의 글을 보며
특붕이는 안도 한다.
"그래 기본소득 받으면 돼. 26이면 아직 젊잖아..."
2031년 김특붕 31세
" 아이고 축하 드려요~ 형님. 아가씨가 너무 참하던데~"
" 그 아가 그리 난봉꾼처럼 여자 만나고 카쌌더마는 그래도 때되니까 괜찮은 아 데려오네~"
" 그래 나도 이제 한 시름 놨어 저놈 저거 사람 구실 할까 싶었는데 "
"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
설 명절 큰집에 방문한 김특붕과 특붕이 부모님은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듯 하다.
김특붕과 동갑인 사촌의 결혼 이야기로 집안이 떠들석 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불똥이 여기로 튈까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추며 리모컨으로 tv채널을 연신 돌려댄다
"아니 근데 특붕이 동서, 특붕이도 이제 슬슬 장가갈때 되지 않았어?"
"에이 형님 요새 31살이면 너무 일러요~ 여자 소개시켜준다는 곳은 많은데 특붕이는 일이 더 좋데요~"
눈하나 깜짝 안하고 구라치는 특붕 어머니...
특붕이는 들어온 소개 주선도 없었을 뿐더러.
백수였다. 하지만 친척들의 시선 앞에서 꼼짝 없이 일에 미쳐 연애는 거들떠도 안보는
워커 홀릭 능력남 행세를 해야 했다.
"아이고 그랬구마이~ 아 살빠진거 봐라~ 야야 특붕아 먹어가며 일해야 된데이~"
사실 지나친 야동시청으로 빠진 살이었지만 특붕이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2036년 김특붕 36세.
"이 개 xxx가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어!!! 쾅쾅쾅"
오후 늦게 일어난 김특붕군의 방안은 소란스럽기만 하다.
놀라서 뛰어온 특붕이 어머니
"특붕아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키보드를 때려 부수니?"
"아 엄마, 방문 막 열지 말라 그랬잖아"
방안 곳곳에 쌓여있는 뭉쳐진 휴지와 쾌쾌한 냄새.
특붕이 어머니는 또 한번 절망을 느낀다.
하지만 아들이 화내는 이유는 알아야 할거 아닌가?
"그래 엄마가 미안하다 대체 무슨일이니?"
"아니 글쎄 특갤에 언놈이 특이점이 2070이라 그러잖아.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원"
"특붕아 특갤은 또 뭐고 특이점은 또 뭐니 뭐가 온다는거니...?"
"아 엄마 agi가 나오면 인간은 일자리를 잃고, 전뇌화 되서 어쩌구 저쩌구... 헉!!! 엄마 왜 울어?"
특붕이 어머니 눈에선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 이놈아 제발 정신 좀 차려...!! 특이점인지 뭔지 그거 일하면서 기다리면 되잖아!!
여자 만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번듯한 직장 다니면서 기다려도 되는 거잖니!
이제 니 나이 내일 모레 40인데 도대체 어쩔려고 그러니! 엄마 아빠 먼저 가면 어쩔려고 그래!!!"
" 아 진짜 엄마 그게 아니라고!!! 하.. 씨... 특이점만 오면 다 되는건데... 엄만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 자존심만 중요한 특붕이는 아픈 곳을 건드리는 엄마에게 빼액 한뒤
집 밖으로 뛰쳐나갔으나, 나가서는 하루도 버틸 능력이 안되기에 1시간 후 조용히 들어와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진짜 엄마가 선형충이라니 너무 절망적이다]
인생망한 특붕동료들의 추천으로 개념글에 올라간 자신의 글을 바라보며
특붕이는 오늘도 조금 안심한다.
[그래... 온다... 온다... 큰거 온다... 반드시 온다...]
ㄱㅅㄱㅅ
글 내려라.....씨발아.....농담아니고 진짜 이 글 보고 눈물샘 폭팔했다....그리고 뭔 딸딸이 친다고 살이 빠지냐.....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빠진 살들이겠지.....안 그래도 우울증 존나 심한데 이 글 보고 자살충동 느꼈다.....글 내려줘라......진심으로 부탁이다.....
ㅋㅋㅋ
2부 빨리!!!
야. 이 글 어차피 잘릴테니 선형갤로 퍼간다?ㅋㅋㅋ - dc App
더 '써줘'
더싸줘로봤네
자서전 아니냐? 아니 비꼴라는건 아닌데 대사가 너무 현실적이라 아무리 봐도 니가 직접 듣던 소리 써논거 같아 ㅋㅋ
이거 문학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명필이노 시리즈로 부탁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시발 아무리 그래도 30넘게 쳐먹고 저러겠냐 ㅋㅋ 20대에 방황하는거면 몰라도 ㅋㅋㅋㅋㅋㅋ
먹이금지콘 안달리는거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다ㅋㅋㅋ
ㅋㅋㄱㄱㅋㄱㄱㄱㄱㄱㄱㄲㅋㅋ
울부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