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년 김특붕 39세.
"아 글쎄 안된다니까요"
"사장님 뭐든 시켜만 주시면 정말 열심히할게요"
"아니 김특붕씨. 지금 공장 무인화 되서 영업 뛸 사무직이 필요하다구요"
" 사장님 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떻게든 안될까요?"
안경 쓴 졷소 공장 김공장씨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비를 꺼내 물었다.
" 이봐요 김특붕씨. 사무직을 하려면 하다못해 자격증이라도 하나 들고 오셨어야죠
자격증이라고 적어놓은게 운전면허 달랑 하나뿐인데 저희가 뭘 믿고 김특붕씨한테
일을 맡깁니까? 학벌이 좋기를 해요? 아니면 나이라도 어려요?
그나이 먹도록 경력 전무한 사람은 우리 같은 졷소라도 안뽑아요.
한번 물어봅시다 26부터 지금까지 어디가서 뭐했어요?
방금전까지 애타게 열리던 김특붕의 입이 조개 처럼 닫혀 버리는 순간이었다.
" 김특붕씨 내 나이가 38이에요, 당신보다 한 살 어려요. 어린 사람이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현실을 냉정히 보세요. 여기에 김특붕씨 자리는 없습니다. 가서 노가다라도 알아보세요"
마른 오징어 쥐어짜듯 용기를 쥐어짜낸 김특붕의 취업 도전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날 밤...
[졷소 취직 하느니 기본소득 기다려야 되는 10가지 이유]
또 하나의 개념글을 만들어낸 김특붕은 멍하니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낮에 만난 졷소 사장의 말이 머리속을 메아리 친다.
'그 나이 먹도록 머했어요?'
'김특붕씨 자리는 없어요'
'노가다나 뛰세요'
컴퓨터와 게임, 야동에 미처 허투루 보낸 세월들이 떠오르며
괴롭고 후회되는 마음에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다급해진 김특붕은 재빨리 야동폴더를 더블클릭한다.
그리곤 뇌내 도파민으로 현실을 마취시켰다.
김특붕의 밤은 어두운 그의 미래처럼 깊어만갔다.
2040년 김특붕 40세.
"아빠 나 잡아 보세요~"
"허허 우리 아들 너무 빨라 못 잡겠는걸?"
"아들 안 넘어 지게 조심해~ 호호호"
주말 오후 2시에 겨우 일어난 김특붕은 엄마의 한숨 소리가 싫어
집을 뛰쳐 나왔다. 돈 없는 그가 갈 곳이라고는 동네 공원 뿐.
김특붕의 눈 앞에 그림 같이 화목한 가족들의 나들이 모습이 비춰진다.
저들은 행복한가 보구나.... 그러다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게 되는 김특붕
" 저기 혹시... 트기점고 김특붕씨 아니세요?"
"에? 네.? 마... 맞는데... 누구...?"
"어! 특붕이 맞구나! 반갑다야! 나야 선형이, 김선형!!!"
중고등학교때 같은 찐따 특붕이의 유일한 친구 김선형이었다.
대학교 이후로 연락이 끊어졌는데 여기서 만나게 된 것이다.
"어...? 어... 서.. 선형이구나"
"이야... 특붕아 진짜 반갑다, 여보 일로와바 내가 말한적 있지? 내 단짝 친구 김특붕이야"
"어머! 안녕하세요 선형씨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아빠 이 아저씨 누구야?"
세 가족의 관심이 일제히 김특붕에게 모여진다.
"그래 특붕아 잘 지내니? 결혼은 했고?"
"어? 어... 어어... 그렇지 뭐"
"그래 언제 한번 가족끼리 뭉치자, 애는 있지?"
"어... 있지 내년에 중학교 들어가"
"이야.. 역시 특붕이야. 일찍 결혼했나 보구나 언제 한번 재수씨 좀 소개시켜줘 나도 이동네 돌아온지 얼마 안되서
아는 사람 없었는데 잘 됐다. "
환하게 미소짓는 김선형을 보며 특붕이는 현기증과 멀미를 느꼈다.
계속 보자고? 내 실체를 이 앞에 드러 내라고???
"그.. 그래 아 나 잠깐 와이프 심부름 나온건데 이제 좀 들어가볼게"
"어? 그래? 아.. 바쁜가보구나 그래 알았어 그럼 나 연락처 좀 줄래?"
"미안 나 폰을 두고 와서..."
"아 글쿠나 여기 내 폰에 번호 좀 찍어줘"
김특붕은 엉뚱한 번호를 찍어준뒤 뒤도 안돌아보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특붕아!!! 연락할게!!!! 또 보자!!!"
손흔드는 선형이를 뒤돌아보지 않으며 달려가는 김특붕.
특붕이의 볼 아래로 흩날리는 물방울은 땀일까 아니면 특붕이의 눈물이었을까.
그날 밤...
[이 시점에 결혼하면 졷 되는 이유 10가지]
또하나의 개념글을 출산한 김특붕.
학창시절 같은 찐따지만, 늘 사람 사귀려 노력하고
작은키지만 깔끔히 입으려 노력한 김선형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 그 놈은 머리도 나쁘고 키도 작았지만 포기하지 않았었지...
결국 잘 살게 되었구나...
그러자 매번 포기와 회피하는 삶을 살았던 자신의 과거가 후회되기 시작했다.
그 때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갔더라면...
그 아이에게 말을 걸어봤더라면...
좀 더 열심히 공부했었더라면...
운동이라도 했었더라면...
나를 꾸미는데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면..면 면...
또 다시 후회와 자책감에 숨쉬기 힘들어진 특붕이.
재빨리 야동폴더를 클릭한다.
그녀들의 살색 몸짓에 도파민이 분비되며 또 다시 현실은 마취된다.
특붕이의 하루는 그렇게 끝났다.
2045년 김특붕 45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장.
김특붕은 덩그러니 앉아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다.
친척들은 부르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캐 물을게 뻔했기에...
그냥 혼자 빈소를 지켰다.
찾아오는 사람은 엄마 다니던 교회 신자들 뿐.
평생 고생만 하신 어머니...
못난 아들은 돈을 벌어다 준 적도.
여자를 데려와 소개시켜드린 적도.
번듯한 직장에 취업해 친지들 앞에서 가슴펴게 해 드린적도 없었다.
특붕이는 눈물도 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특붕이는 저 노을이 자신같다 생각했다.
펴보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린 꽃.
남들 다 하는 연애한번 못해보고 시들었다.
남들 다 하는 취직한번 못해보고 시들었다.
남들 다 하는 효도한번 못해보고 시들었다.
내가 왜 살아야하지?
2045년이면 특이점이 와야 되잖아?
근데 우리 엄마는 왜 죽은거지...?
왜 내 인생은 계속 암울하지?
온다며? 온댔잖아? 온댔잖아 개 ㅅ ㅐ ㄱ ㄱ ㅣ ㅇ ㅑ !!!!!!!
하늘을 향해 소리지르는 김특붕.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움직이고, 세상은 흘러갔다.
김특붕만 아직 22살부터 머문 자리 그대로였을 뿐.
2060년. 김특붕 60세.
"어머니 쓸쓸하셨죠 이제 금방 따라 갈게요"
어머니 묘 앞에서 소주를 병나발 부는 김특붕.
2060년이 되었다.
기본소득이 이뤄졌고
4단계 자율주행이 코앞이란다.
앞으로 30년 후면 노화억제가 가능하다는 인터넷 뉴스가 흘러나온다.
" 그 얘기는 40년 전에도 했었어..."
김특붕은 소주를 마셨다.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청춘의 빛나던 시절을 다 보내고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에겐 후회도 두려움도 없었다.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소주에 타 놓은 수면제 수십알이 효력을 발휘하는 걸까?
특붕이의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그래... 안왔어... 안왔다고... "
그리고 눈을 감는 특붕이...
.
.
.
.
.
"특붕아! 특붕아! 일어나야지!"
"뭐야?"
눈을 떠 보니 집 안이었다.
주변은 다 유리로 되어있어 밝은 햇빛이 집 구석구석을 비췄다.
그런데도 하나도 덥지 않았다. 향기로운 냄새. 부드러운 공기.
그리고 눈 앞에 서 있는 어.머.니
"엄마!!!!!!"
특붕이는 달려가 냅다 엄마를 얼싸 안는다.
"어휴 얘가.. .제발 정신 좀 차려!!! 그래서 내가 그런 완몰가는 하지 말라고 했지!"
"완몰가...?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
철썩
특붕이의 등짝을 때리시는 어머니
"이놈아, 엄마가 하지 말라했지! 에휴... 니 고집을 누가 꺾니. 하루만 기다려
내일이면 브레인 어시던트가 원래 저장돼 있던 기억 데이터를 풀어줄거야
완몰가 직후 풀면 뇌에 데미지가 올 수도 있어서 오늘은 좀 쉬어야 해"
"완몰가? 데미지? 그게 무슨 말이야?"
"이거 니가 녹화해 둔 홀로그램이야. 틀어줄테니 보고 나와 밥먹게"
특붕이의 등을 철썩 하고 한번 더 때리신다.
잠시 비틀대는 특붕이 주머니에서 동전이 떨어진다.
그리고 어머니는 방을 나갔다.
피우웅.
천장에서 이상한 소음이 나는가 싶더니.
눈 앞에 ㄱ ㅐ 존잘 훈남의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여 특붕아, 정신이 좀 드냐? 난 너야, 너가 나고. 일단 거울을 봐"
홀로그램이 가르킨 곳을 쳐다보자 거긴 거울이 있었다.
그리고 거울속에 비친 모습은 홀로그램속 개 존잘 훈남의 모습이었다.
"아직 얼떨떨할테지. 내일이면 기억이 데이터가 릴리즈 될테니 오늘만 참아.
요새 x같은 인생 챌린지가 유행이거든 얼마나 x 같은 인생을 완몰가했느냐 하는걸로
사람들끼리 경쟁이 붙어서 말이야. 나는 네 삶을 경험하기로 했어.
살인마한테 난자당하는 완몰가 선택하는 미친 넘들도 있는데 나는 그나마 무난한걸 선택한거지. ㅋㅋ
아무튼 너는 80년을 살았겠지만 사실 겨우 2주일 완몰가 했을 뿐이야.
내일이면 김특붕의 기억과 원래 나의 기억이 합쳐진 또 다른 누구가 될거야.
내일 너와 난 만나게 될테지? 벌써 기대된다. 니가 얼마나 x 같은 인생을 살았든
그건 다 가짜고 진짜는 여기에 있어. 기분 어때? 뭐 어떻든 상관 없지 힘들었으니까 이제 맘껏 즐기자고~
그럼 내일 봐 친구!"
특붕이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래... 그랬구나... 꿈이었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럼 그렇지.. 그렇게 x 같은 인생이 리얼일리 있겠어?"
"존잘 훈남으로 다시 돌아왔으니까 이제 인생을 즐길일만 남았다고!!"
특붕이의 도파민은 분비되다 못해 흘러 넘치고 있었다.
나락에서의 귀환. 이보다 짜릿한 순간이 있을까?
환희하는 특붕이.
그러나 그런 특붕이의 등 뒤에선 아까 떨어진 동전이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었다.
-끝-
수준이...전문가 수준입니다
형님 이새끼 웃는데요?
동전 돌아가는 거 보니 죽음의 문턱에서 경험한다는 그거 같노ㅋㅋㅋ
마지막에 좌회전에서 좆같을뻔했는데 우회전하노 개띵작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
그래서 내일 기억받으면 어떻게 됨?
외전도 만들어줘!!!!!!
아니 여기서 반전까지 준다라.. 야점이요...
ㅋㅋㅋㅋㅋ결국 완몰가 하는 꿈을 꾼거잖어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셉션 저리가라
ㅋㅋㅋ
참나
반전에 반전ㅋㅋㅋㅋㅋㅋ 개띵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