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현대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부터 생각해보자.


지금은 분업 사회임. 원시시대처럼 우리 부족끼리 알아서 다 해 먹고 자급자족하는 시대가 아니라고.니가 쓰는 물건, 니가 받는 서비스, 전부 다 수많은 기업들이 만들어낸 거임.


그리고 그 물건을 소비하는 너 같은 개인들도, 알고 보면 어떤 회사 직원이거나 자영업자로서 다른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고 있음.즉, [내 노동/서비스 제공] -> [돈 획득] -> [남이 만든 재화/서비스 소비] 이 구조란 말이지.여기서 '돈'은 사회가 만든 결과물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 같은 거임.


다시 말해서, 아무리 삼성 같은 초거대 기업이라도 지들끼리 자급자족은 절대 불가능함.걔들도 결국 사회에 필요한 물건 중 극히 일부만 만들 뿐이니까.그래서 우리 사회는 서로 분업하면서 각자가 없으면 못 사는 구조인 거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AGI가 상용화된 세상을 상상해보자.

수많은 기업들이 AGI랑 로봇을 도입해서 인간 직원을 다 잘라버림.


생산성은 미친 듯이 올라가서, 물건은 더 많이, 더 좋게 만들게 됨.


근데 회사에서 잘린 사람들은 돈이 없으니 당연히 소비를 줄이겠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면, 물건이 안 팔리니 기업들도 타격을 받음.


결국 이 경제 구조 전체에 문제가 터지는 거지.



이때 정부가 해결책으로 (UBI)을 꺼내 듦.기업한테 세금을 존나 걷어서, 일 안 하는 사람들한테 돈을 뿌리는 거야. 그럼 다시 경제가 활성화되겠지.


근데 이 구조는 결국 인간의 노동이 필요 없는 구조임.사람들은 일 안 하고도 많은 걸 소비할 수 있게 되고, 사회에 직접 뭔가를 만들어내지 않고도 사회가 만든 재화를 쓸 권리(돈)를 얻게 됨.


근데 여기서부터 뭔가 존나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냐?


애초에 기업들이 한 분야의 물건만 뒤지게 파서 만드는 이유가 뭐임? 돈 벌려고 하는 거잖아.그 돈 버는 목적은 결국 사회가 만든 다른 수많은 재화들을 소비하기 위함임.기업의 최종 목표도 결국 '소비'란 말이지.


여기서 질문.UBI 받는 일반 소비자들은 왜 필요한 거임?얘들은 아무것도 생산 안 하잖아. 그냥 돈 받아서 쓰기만 하는 존재1인데.

"경제 순환을 위해서"라고?


그럼 일반인들 싹 다 배제하고, 기업들끼리 경제 순환하면 왜 안 되는 건데?삼성이 현대차 사고, 현대차가 LG 가전 사고, LG가 다시 삼성 반도체 사는 식으로 기업끼리 돌리면 되는 거 아님?


지금까지의 부자들은 대부분 우리 같은 서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파는 회사 사장이었음.즉, 서민들이 소비를 해줘야 부자도 존재할 수 있는, 서민이 부자를 지탱하는 구조였단 말이야.


근데 내가 궁금한 건 이거임.마치 경제 순환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듯이 말하는 일반 서민, UBI 수급자들.얘들은 사회에 필요한 존재1인데, 정작 사회를 위한 생산은 하나도 하지 않는다는 거.


여기에 뭔가 모순이 있는 거 아니냐?내가 지금 이상하다고 느끼는 이 기괴한 느낌의 정체가 대체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