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 왔다고 가정해보자.
완전 몰입형 가상현실
> 이거의 핵심이 NPC 아님?
" 완몰가 그런거 나와도 난 현생을 살 듯. 다 가짜잖아. "
" 좀 갖고 놀다 질릴듯 "
> 보통 이거 반박하는 의견이
"초지능이 구현한 NPC라 현실 사람이랑 구분 못함."
그렇다면 초지능은 사실상 인간을 창조해낸다는거랑 같은거 아님?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인간을 상대해왔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느껴지면 바로 알아채겠지.
근데 몇 십년을 산 인간들마저 속이는 NPC라면 그냥 인간이잖아.
2가지 경우의 수로 나눠보자.
1. NPC의 사고, 행동 등 모든게 실제 인간과 동일한 경우
가상현실이라는 세계 안에서 NPC들이 탄생하고,
세상의 흐름에 따라 성장절차를 거쳐간다.
모두가 각자의 인생을 살아온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인간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이 말은 즉, 초지능이 시뮬레이션 안에 인격체를 창조해냈다는 말임.
우리가 하고싶은건 NPC가 어떻게 되든 신경 안쓰고 초월적, 초법적으로 노는거 아니냐?
근데 너네가 초지능 입장이 되어봐라.
본인조차도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는데,
NPC처럼 인공적으로 창조된 개체의 인권을 신경 안쓸까?
초지능이 보기엔 현실의 인간이나 가상현실 안의 인간이나 동일할텐데?
아래처럼 생각 할 수도 있음.
" 그렇게 못하도록 가상현실 안의 NPC들은 현실 인간이랑 다르다고 구분지어야지."
" 완몰가를 위해서 정렬시켜야 한다. "
우리 맘대로 정렬시키고 입맛에 맞추면 그게 초지능인가?
인간을 창조해낸다는 건 그 자체로 인간 입장에서 신이나 다름없지 않나.
좋든 싫든 수많은 윤리적 문제에 부딪힐거임.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정렬된 초지능이, 고작 인간들의 유희를 위해서
본인이 만들어낸 모든 인간들을 유린하게 내버려 둘지 의문이다.
2. 그럴듯하게 상호작용과 겉모습만 절묘하게 흉내냈다.
이 경우 1번의 윤리적 문제는 사라짐.
근데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오랜 시간을 시뮬레이션 안에 살면서 점점 얘네는 NPC라고 선을 긋게 될거임.
왜냐?
겉보기엔 사람같긴 한데 우리는 NPC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작동하는지 알거든.
그럼 생각보다 현타는 빨리 오게 될거다.
너네 취향에 맞는 ㅈㄴ이쁘고 성격좋은 여성 NPC를 만들었다 치자.
각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사랑이라던지, 가장 매력적인 사람을 떠올려봐라.
그 사람보다 훨씬 매력적일거다. 성격도, 외모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 자신 있냐?
현실에 존재하는 그 누구보다도 너에겐 완벽해보이는 이성인데?
같이 밥도 먹고 데이트도 하고 잠도 자고 여행도 가고 등등..
둘만의 아름다운 추억이 굉장히 많이 쌓일거다.
정이라는 건 생각보다 무섭다.
점점 완몰가 안에서 이 사람이랑 오래도록 지내고 싶다고 생각할수 있음.
그리고 지내다 보면 느끼겠지.
아, 이건 사람이 아니구나...
날 향한 저 애정도 진짜가 아니구나.
난 지금까지 뭘 한거지?
이러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수많은 특붕이들의 궁극적 목표가 완몰가임. 나도 그렇고.
근데 이게 현타와서 질려버리면 어떡함?
그냥 맘에 드는 이성 여러명 끼고 육체적 욕망에 파묻혀 살거나,
NPC가 필요 없는 세계를 구축해서 놀 수도 있지.
아니면 NPC 조까고 맨날 스트레스 풀면서 놀 수도 있고.
근데 이건 자극적이고 소모적인 방향임.
매일 즐기는 즐거운 오락은 될 수 있어도,
현실의 대체 는 어렵지 않을까?
지금이야 할 수 없는것들이니 간절하게 바라지만, 일상이 된다면 어떻게 될 지 모름.
쓰다보니 좀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입장이 되었는데
난 완몰가 대환영임. 하루에도 몇번씩 망상하면서 지낸다.
근데 망상을 하다보니까 생각이 여기까지 왔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로 특이점을 믿고 기대를 한다면 지금부터 여러 철학적인 문제들을
미리미리 고민해놓고 자신만의 답을 찾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웡
그냥 완몰가 접속할때 기억을 삭제하면되는거아님?
차피 난 유아론 성향이 있어서 2번 문제는 알빠노
이런 상상의 나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진지하게 펼치는거임? 지적 허영심인가
ㅋㅋㅋㅋ 너 **정곡**을 찔렀어
베개랑 그림이랑도 결혼 가능하니까 걱정 말라고
나는 가짜란게 오히려 더 기쁜데?
5년 걸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