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현실로 가는거지?"


"그래. 이제 가봐야 해."


이곳은 박석한의 완몰가, 그 중에서도 그가 직접 만든 아스에달의 전설이라는 이름의 완몰가 판타지 컨샙 맵이였다.

비록 전문가 만큼은 아니지만 박석한은 물론이고 나름 완몰가를 한다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인정한 수준급의 맵이였다.

박석한은 이곳에서 드래곤과 마왕을 잡는 판타지에서는 기본적이라면 기본적인 코스는 물론이고 

직접 상단을 꾸려서 대륙 제일의 상단으로 만들어 대륙 전채의 사업을 독점하고

공주와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했다.

다만 다른 완몰가 맵하고 다른 점이라면 이곳의 NPC들은 자신들이 있는 곳이 가상현실의 안쪽인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였다.

지금 박석한은 같이 드래곤과 마왕을 잡은 파티의 구성원이자 

대륙에서 두번째로 실력이 있는 기사인 레버트와 대화하고 있었다.

박석한과 레버트의 주변에는 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백십자 기사단 전원이 모여서 박석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다.

레버트가 박석한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비록 이곳이 가짜 세계이지만 네 덕분에 그리 절망스럽거나 허무하지는 않았어. 

그래도 마왕이 일개 컴퓨터 코드 덩어리인 것을 알았을 때에는 조금 놀랐지만 말이야."


박석한과 레버트 그리고 주변의 백십자 기사단의 일원들은 레버트의 말에 잠깐 웃었다.

하기야 대륙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였던 마왕이 일개 코드 덩어리라면 누가 믿겠는가?

백십자 기사단의 단장이 박석한에게 다가와 말했다.


"분위기를 망쳐서 미안한데 이제 공주님과 국왕께 인사를 드리러 가야하지 않겠나?

이곳은 가짜라지만 그분들의 너를 향한 사랑와 애정은 진짜일세.

최소한 작별 인사는 드리게."


박석한은 단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야지요."


박석한은 레버트와 백십자 기사단과 함깨 왕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왕궁은 왕국 제일의 도시 페슬라리온을 지나야만 갈수 있기 때문에 박석한과 백십자 기사단은

페슬라리온에서 가장 큰 거리를 통과하고 있었다.

도시민들의 환호성과 아쉬움이 가득한 인사소리는 물론이고 몇몇 귀족들은 직접 나와서 박석한을 반겨주고 있었다.


"이제 가는건가? 아쉽구만. 같이 축구 몇판을 더 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그렇습니까? 저도 많이 해주지 못해 아쉽군요."


근처 엥클라우스 대공령의 영주, 엥클라우스 3세가 박석한에게 직접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박석한은 반가움과 아쉬움이 섞여있는 목소리로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더 많이 놀지 못해서 조금 죄송합니다."


"아닐세. 자네는 충분히 나와 많이 놀아줬네. 덕분에 내가 귀족들의 놀이문화를 주도할 수 있지 않았는가?"


박석한은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를 지었다.

걸어가는 박석한의 뒤로 레버트와 백십자 기사단이 말에 타고 있었고

박석한의 행렬을 수많은 도시민들의 발걸음이 따라갔다.


"박석한님! 그동안 고마웠어요!"


"박석한님! 현실에서도 잘 샤셔야 해요!"


"박석한님께 만세!"


도시민들이 박석한에게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깊은 아쉬움과 고마움이 섞여 있었다.

레버트는 그것을 보고 잠시 행렬을 멈추게 했다.

행렬이 멈추자 모든 사람들이 일시분란하게 멈춰섰다.

레버트가 말에서 내려 박석한에게 다다가서 말했다.


"내 말에 올라타게. 더 많은 사람들이 네게 인사를 할수 있게 해주게."


박석한은 고개를 끄덕이고 레버트의 말 위로 올라탔다.

레버트의 말 위로 박석한이 올라타자 도시민들의 환호성이 더욱 크게 들리고 

도시민들의 모습이 자세히 보였다.

박석한이 다시 움직이면서 오른손을 흔들자 도시민들의 환호성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계속 움직이다 보니 어느세 박석한의 행렬은 왕궁의 바로 앞에 멈춰섰다.

성벽 위에 있던 병사 한명이 박석한을 보더니 신분증명을 요구했다.


"신분!"


박석한은 말없이 마법 신분증으로 자신의 신분을 증명했다.

그러자 성벽 위에 있는 병사가 성벽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성벽에 있던 문이 열리면서 국왕이 공주와 같이 직접 박석한을 마중 나왔다.

국왕을 엄호하던 근위대 병사 한명이 외쳤다.


"엘른 7세 폐하 납시오!"


박석한은 말에서 내려 무릎을 꿇고 예를 취했다.

국왕이 직접 박석한에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박석한! 내가 가장 신뢰하는 자여! 이제 귀환하는 겐가?"


"네, 폐하."


"내 자네를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는 줄 알았네. 어서 들어오게."


국왕은 박석한을 일으켜 세우면서 시중에게 명령을 내렸다.


"오늘은 여러모로 특별한 날이다! 백성들에게는 호화스러운 연회를 배풀고 

변방을 지키는 자들에게는 은화 100개를 하사하겠다!"


"폐하! 그러다가는 저희 왕궁의 금고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시중은 국왕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국왕은 박석한에게 특별한 자리를 내어주었다.


"간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아쉬울 줄이야."


국왕은 내심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네가 이 세계는 가짜라고 말하고 그 증거들을 보여주었을 때 난 처음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지.

하지만 자네는 그런 우리들을 격려해주고 실제로도 많은 도움을 주었네.

그래서 우리는 이곳이 가짜여도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수 있었어. 고맙네. 

자네 덕에 우리 모두 평화속에서 살수 있게 되었어."


박석한이 고개를 양 옆으로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저 이 세계의 창조주로서 배풀수 있는 것을 배풀었을 뿐입니다."


"그래도 고맙네. 자네 덕에 최소한 허무하거나 절망스럽지는 않았다네."


국왕은 의자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만날 사람이 있지 않은가? 적어도 아쉽지는 않을 작별 인사를 해주게. 

이 세계가 가짜여도 공주의 사랑은 진짜이니 말이야."


박석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국왕은 웃으면서 자리를 비켜 다른 곳으로 갔다.

잠시 후, 알레스 엘른 공주가 박석한이 있는 곳으로 왔다.


"내 사랑. 이제 가는 건가요?"


"네. 이제 가봐야 합니다."


"조금 더 같이 있고 싶네요. 아쉽기도 하고."


"걱정하지 마세요. 공주님."


박석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주를 양 팔로 안아주었다.

공주와 박석한은 잠시 깊은 키스를 나누고 마지막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공주님. 제가 이 세계의 모든 사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네, 마지막이니 원하시는대로."


공주와 박석한은 테라스의 앞으로 갔다.


박석한이 테라스 밖에 있는 사름들을 보며 와쳤다.


"여러분! 제가 약속하나 하겠습니다! 제가 현실에 돌아가고서 100년이 지나면! 

제가 여러분들을 현실에서 살게 해주겠습니다! 이 가짜세계에서 나가게 해주겠습니다!"


박석한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았다.

다른 곳에 있던 국왕도 그 말에 다시 박석한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공주도 박석한의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진짜인가요? 그 약속?"


박석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진짜입니다."


공주는 눈물을 글썽이며 박석한의 품에 안겼다.


"약속 지켜주시는 거에요!"


"네. 그때가 되면 진짜 저를 만날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국왕도 박석한에게 다가와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박석한! 고맙네! 100년이 지나면 자네가 말한 현실을 볼수 있게 해준다니 정말 고맙네!"


박석한은 국왕을 안아주면서 말했다.


"네. 폐하. 약속 지키겠습니다."


박석한이 국왕을 안고 있던 사이에 왕궁 한가운데에 있는 순백의 포탈이 열렸다.

박석한이 미리 예약해두었던 로그아웃 프로그램이였다.

포탈이 열리자 사람들은 포탈에서 떨어져서 포탈을 구경하고 있었다.

박석한이 테라스에서 내려와 포탈 앞으로 갔다.

그리고 뒤를 돌아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다.


"100년 뒤에 현실에서 만납시다! 다들 행복하게 살고 계세요!"


그 말을 마치고 박석한은 포탈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아주 짫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아쉬운 목소리로 

작별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박석한은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로그아웃 포탈에 들어갔다.


대략 5분이 지났을까?

박석한은 현실에 있는 침대 위에서 깨어났다.

박석한은 머리에 달린 캐이블 3개를 빼내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박석한은 오랜만에 양자조합장치를 통해서 물을 조합하고 마셨다.

박석한은 창문으로 가서 현실의 도시 모습을 보았다.

세련된 디자인의 미래도시가 박석한의 눈 앞에 있었다.


"오랜만이네. 현실도."


박석한은 물을 마시고 컵을 다시 양자 분해기에 넣고 본해 시켰다.

박석한이 홈 비서 인공지능에게 말했다.


"제니, 100년 후에 완몰가 사람들을 현실로 부를 날에 맞춰서 알람 설정해.


[알겠습니다. 2348년 3월 27일에 알람을 설정했습니다.]


잘했어.


박석한은 다시 창문으로 가서 도시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몰가 안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마음 속으로 말했다.


'다들 100년 후에 봅시다! 저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 아름다운 현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