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생물, 인간 같은 복잡한 존재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존재가 국소적 엔트로피를 감소시킨다 하더라도 전체 우주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라는 건 알고 있음


근데 그건 '왜'지, '어떻게'가 아니잖아


존재할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어떤 메커니즘을 거쳐서 존재하게 되는 거지?


왜 빅뱅을 시작으로 우주에 마구 흩뿌려진 엔트로피 가운데서 복잡한 구조가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또 그 복잡한 구조 안에서 더 복잡한 구조가 발생하는 거지?


그 원동력이 뭐지?


복잡한 구조라는 건 애초에 본질이 뭐지?


구조라는 건 시간이 흘러도 무언가가 유지된다는 건데, 사실 생물은 성장하고 진화하며, 인간은 배우고 변화하는 존재임. 즉 이건 동일성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거지


그럼 국소적으로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그 프로세스 자체가 유지되는 건가? 그럼 그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는 어디 있지? 정보가 없을 수는 없는데. 정보 엔트로피도 엔트로피인데.


그리고 생물이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빛 에너지는 사실 엔트로피가 낮음. 태양으로부터 일관되게 오는 에너지를 받아서 여러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엔트로피가 높은 열 에너지로 변환해서 내보내는 게 생명 반응이니까.


근데 그럼 생명이라는 건 낮은 엔트로피를 높은 엔트로피로 변환시키는 루프임과 동시에, 높은 엔트로피의 환경 안에서 낮은 엔트로피의 구조를 유지하며 적응하고 살아남는 존재라는 건데, 이 두 개념을 통합할 수 있는 원리가 뭘까? 뭐가 밖이고 뭐가 안이고 뭐가 경계지?


이걸 이해하면 특이점의 본질에도 어느 정도는 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일 같이 제미니 갈구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여전히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