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그로 선형충이다.
최근 특이점 갤러리를 알게 되면서
이런저런 신기술도 알아보고 특이점이라는 개념 그 자체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내가 생각하는 특이점은 이렇다.
'올수도 있겠지. 하지만 너희들이 살아있을 때는 아니야. ㅋㅋ'
나는 오늘도 특갤로 들어가서 어그로 댓글과 게시글들을 잔뜩 달기 시작했다.
[특이점 같은 소리하네. 어차피 우리는 모두 오기 전에 죽음.]
[AGI는 절대 만들수 없다! 왜?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수명연장은 확실한 개소리임. 우린 모두 죽음.]
아, 진짜 재미있다.
이렇게 특슬람들 신경을 건드리는 것 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이점, 인공지능의 지능이 인류 전체의 지능보다 더욱 뛰어나게 되는 지점을 뜻한다.
이때가 되면 인공지능은 초인공지능인가 뭔가 하는 것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난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어그로를 끄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다.
"야! 이창식! 밥 먹어!"
"아, 알겠어."
엄마가 날 부른다.
그래서 나는 거실로 나와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오늘 따라 밥맛이 심하게 없다.
역시 이럴때는 특갤에서 특슬람들이 부들부들 거리는 것을 봐야 밥맛이 생긴다니깐.
"ㅋㅋㅋㅋㅋ 아 웃겨. 뭐? 2029년에 강인공지능? 2029년 방귀나 받아라!"
엄마가 나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별 상관 없다.
밥맛 떨어지는 것보다는 나을테니깐 말이다.
아빠도 나를 잠시동안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TV를 켰다.
[이번에 ㅅ기업에서 3나노 공정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ㅅ기업의 회장은 직접 용산 연구소로 찾아가 3나노 공정과 3나노 반도체에 대한 보고를 들었습니다.
ㅅ기업의 회장은 이번 3나노 공정은 ㅅ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 봤자다.
AGI를 만들지 못하면 그게 그거다.
특갤 녀석들은 지금 쯤 이걸로 신났을 거다.
그러면 그 판국에 또 어그로를 끄는 맛이 생긴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글을 적으며 어그로를 끌었다.
"ㅋㅋㅋㅋㅋ 망할 것들. 특이점은 안온다! ㅋㅋㅋ"
특갤 어그로 인생을 보낸지도 어언 1년이 되었다.
아빠는 또 TV를 틀어서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오늘 ㅅ기업이 국내 최초로 범용 양자컴퓨터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ㅅ기업의 고위 임원들은 비록 늦었지만 크고 중요한 한 발자국이라고 말했습니다.]
또또 특슬람들이 좋아할 얘기다.
이번에도 어그로를 끌어야지? ㅋㅋ
어그로 인생을 보낸지 어언 3년이 되었다.
이제 어지간한 어그로는 전부 할수 있는 경지에 올라섰다.
마치 강호의 고수가 된 기분이랄까?
'이것이 양판 무협 주인공이 느낀 것인가? 아아, 이것이 어그로라는 것이다. 특슬람들아.'
속으로 말한 거지만 너무 웃겨서 웃음이 나왔다.
강호의 고수라니.
생각해도 웃겼다.
오늘은 엄마가 TV를 틀고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ㅅ기업이 G사와 AGI를 공동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프로젝트 명은 새로운 시대로서 만약 성공하게 되면 본격적인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적 실업에 대한 공포가 늘어나면서 ㅅ기업의 사옥 앞에서 시위를 하는 빈도수가 늘어났습니다.]
'어......어? 설마......"
이번에도 특갤러 놈들이 좋아죽는 소재다.
특갤은 지금 엄청난 기대 속에 있겠지.
나는 또 어그로를 끌리 시작했다.
어그로 인생을 보낸지 어언 5년이 되었다.
이제 어그로가 나의 몸을 타고 흐르는 경지에 올랐다.
글을 쓰기만 하면 대부분이 어그로 글이 되었다.
흡사 10서클을 달성한 판타지 세계의 마법사 같은 느낌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아빠는 TV를 틀어서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ㅅ기업이 G사와의 새로운 시대 프로젝트가 절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 기업의 고위임원들은 이제 정말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슬슬 긴장되기 시작한다.
진짜로? 설마 그럴리가 없다.
어그로 인생을 보낸지 어언 10년이 지났다.
이번에도 아빠는 TV를 틀어서 뉴스를 틀었다.
[ㅅ기업이 새로운 시대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 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길어도 5년 안에 AGI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됀다. 안돼.
내가 어그로 인생을 보낸게 얼마인데!
"AGI는 못 만들어! 주가 올릴려고 수작부리지 마!"
나는 성질이 나서 특갤에서 어그로를 끌기 시작했다.
"허락 못해! 내가 못해!"
나는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어그로 글을 여러개 적었다.
어그로 인생을 보낸지 어언 15년이 되었다.
나는 조용히 뉴스를 틀었다.
[오늘 새벽에 AGI 개발이 완료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에서는 세계 최초의 AGI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실제로 만나니 좋군요.]
나는 힘헚이 컴퓨터 앞에 앉아 특갤로 접속하고
항복이라는 두 글자만을 적은 게시글을 올렸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래. 너네가 이겼다. 내가 졌다. 항복한다. 특이점은 올 것 같다."
그날 이후로 나는 특갤 눈팅만 하고 더 이상 어그로를 끌지 않았다.
개추 ㅋㅋㅋㅋ 특갤 띵작 나왔네 또 ㅋㅋ
ㅅㅂ ㅋㅋㅋㅋ AGI가 그리 일찍 완성이 되겠냐 AGI가 얼마나 대단하고 고난도인지 모르지?
어이 이창식
울었다
결말 부분에 AGI가 어그로 끈 기록 확인 한 다음에 로봇이 찾아가서 줘패야 띵작인데
그래도 특이점은 오지않는다
어이 이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