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Super 7' 완전체(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가 종영 후 처음으로 다시 모이는 가상의 상황을 시트콤 형식의 대본으로 구성했습니다. 요청하신 대로 정준하와 박명수의 '하와 수' 관계성(형이라 부르지 않고 투닥거리는 디테일)을 살리고, 멤버들의 캐릭터와 말투를 극대화하여 작성했습니다.


[시트콤 대본] 무한도전: The Returns - 대기실의 악몽


장소: 상암 MBC 대기실 (문 앞에 '무한도전' 로고가 붙어 있다)

시간: 첫 녹화 시작 1시간 전

등장인물: 유재석(반장), 박명수(거성), 정준하(식신/로라), 정형돈(미존개오), 노홍철(돌+아이), 하하(상꼬맹이), 길(입냄새/꿀단지)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대기실. 유재석이 가장 먼저 도착해 대본을 뚫어져라 보고 있고, 구석 소파에는 박명수가 누워서 핸드폰을 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김밥과 과자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유재석: (다리를 떨며, 안경을 치켜올린다) 아... 다들 왜 이렇게 안 와? 녹화 시간 다 됐는데. 형, 명수 형! 일어나봐요 좀. 우리 지금 몇 년 만에 하는 건지 알아요?

박명수: (누운 채로 눈도 안 마주치며) 야, 시끄러워. 재석아, 너는 입이 안 늙냐? 몇 년 만이고 나발이고 피곤해 죽겠어. 그리고 작가 얘네들은 왜 대본을 지금 줘? 내가 이걸 언제 다 외워? 난 안 해! 나 갈 거야.

유재석: (어이없다는 듯) 아니 형! 오프닝 멘트도 없어! 그냥 '무한~도전!' 이거 하나 하는데 뭘 외워요! 그리고 누워있지 좀 마요, 옷 구겨지잖아!

(이때, 문이 벌컥 열리며 정준하가 양손 가득 간식거리를 들고 들어온다. 덩치가 더 커진 느낌이다.)

정준하: (숨을 헐떡이며) 으아, 늦었다 늦었다! 엘리베이터가 왜 이렇게 안 와? 상암동 사람들은 다 엘리베이터만 타나 봐. (테이블에 먹을 것을 내려놓으며) 이거 좀 먹고 하자. 당 떨어져서 못 해.

박명수: (벌떡 일어나며 정준하를 쏘아본다) 야, 헬멧! 너는 여기까지 와서 처먹냐? 어? 살 좀 봐라, 살 좀! 아주 터지겠다 터지겠어. 화면에 너 나오면 꽉 차서 내 얼굴은 나오지도 않겠네!

정준하: (인상을 찌푸리며) 아, 진짜! 오자마자 왜 시비야? 내가 내 돈 주고 사 왔는데 보태준 거 있어? 그리고 이 아저씨가 진짜... 눈 밑 지방 재배치나 다시 하러 가시지?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왔네 아주.

박명수: 뭐? 이 멍청한 게... 야! 내가 너보다 형이야! 어디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들어?

정준하: 형 대접을 받을 짓을 해야 형이지! 늙수그레해가지고 진짜... 쭈그려 앉아서 폰 게임이나 하는 주제에!

유재석: (가운데서 말리며) 아, 그만들 좀 해요! 진짜 지겹지도 않아요? 몇 년 만에 만났는데 벌써부터 '하와 수'야? 준하 형도 그만하고 자리에 좀 앉아요.

(문이 다시 열리고, 화려한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정형돈과 스냅백을 쓴 하하가 떠들석하게 들어온다.)

하하: (하이톤으로) 야~~~!! 형님들!! 와 미쳤다 미쳤어! 이 공기, 이 냄새! MBC 냄새! (유재석을 끌어안으며) 재석이 형!! 보고 싶었어!!

정형돈: (어색하게 웃으며 쭈뼛거린다) 아... 형님들 안녕하세요. 와, 근데 명수 형은 진짜 그대로 늙으셨네. 방부제 드세요? 어떻게 더 늙지도 않고 그대로 쭈글쭈글해요?

박명수: (형돈을 보며) 야, 뚱보. 너 옷이 그게 뭐냐? 어디 동묘에서 주워 입고 왔냐? 패션이 아주 산으로 가는구나. 너 그러다 지디한테 손절당해.

정형돈: (발끈하며) 형! 이게 지금 파리 컬렉션 최신 유행이에요! 형이 패션을 알아요? 형은 그냥 양복 입고 넥타이나 매세요! 아, 답답해 진짜.

하하: (박명수 뒤통수를 살짝 치며) 아, 명수 형! 좋은 날 왜 그래요! 근데 준하 형은 머리가 왜 그래요? 헬멧 썼다 벗었어요?

정준하: (머리를 만지며) 이거 샵에서 두 시간 동안 한 거야! 넌 꼬마가 무슨 어른 머리에 신경을 써? 너나 키 크는 우유 좀 마시고 와라.

(그때, 복도 끝에서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아→하→! 좋아! 가는 거야! 렛츠 고!!" 노홍철이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눈이 광기로 번들거린다.)

노홍철: 형님들~! 찌롱이가 왔어요! 아→ thㅔ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우리가 다시 모이다니! (준하의 볼을 꼬집으며) 우리 준하 형, 얼굴이 더 흘러내렸어! 좋아! 멜팅 준하!

유재석: (홍철을 진정시키며) 홍철아, 제발 진정 좀 해! 너 들어오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자, 이제 다 왔지? 길이는? 길이는 어디 갔어?

(순간 대기실에 정적이 흐른다. 문이 살며시 열리고, 검은색 민소매에 선글라스를 낀 길이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온다. 손에는 손수건을 꼭 쥐고 있다.)

길: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아... 형님들... 안녕하십니까. 길... 길성준입니다.

박명수: (버럭) 야! 너는 왜 땀을 그렇게 흘려? 육수 뽑으러 왔냐? 대기실 바닥 미끄러워서 다니겠냐고! 냄새나니까 저기 구석으로 가!

길: (당황하며 땀을 닦는다) 아, 아닙니다 형님. 제가 너무 긴장돼서... 오랜만에 형님들 뵈니까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정준하: (길의 등을 치며) 아이고, 우리 길이 왔어? 야, 근데 너 살은 나보다 더 찐 거 같은데? 너도 관리 안 하냐?

길: (준하를 보며 억울한 듯) 아, 형! 형이 그런 말 할 처지는 아니죠! 형은 지금 턱이 세 개예요!

멤버들: (일동 폭소) 와하하하하! 길이 받아쳤다!

유재석: (박수를 치며) 그래! 이거지! 이 느낌이지! 자, 다들 모였으니까 잠깐 집중! 태호 PD가 곧 큐시트 가지고 올 거야. 우리 오늘 컨셉은 알지? '무한상사' 아니고 그냥 '무한도전 클래식'이야. 쫄쫄이 입을 수도 있어.

박명수: (질색하며) 야! 내 나이가 50이 넘었어! 쫄쫄이를 입으라고? 미쳤어? 나 안 해! 나 집에 갈 거야! 매니저 차 대라 그래!

하하: (명수를 놀리며) 에이~ 형 또 시작이네. 형 쫄쫄이 입으면 제일 좋아하잖아. 저번에도 입고 춤췄으면서. 형, 솔직히 돈 벌려고 온 거잖아요.

박명수: (하하 멱살을 잡는 시늉을 하며) 너 이 자식... 너는 꼬맹이가 입이 너무 험해! 내가 돈 때문에 이러냐? 팬들 때문에 이러지! (카메라를 보며 급 미소) 시청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노홍철: (특유의 혀 짧은 소리로) 아→ 형님, 가식 덩어리! th속물! 명수 형은 머니(Money) 몬스터야! 돈 냄새 맡고 온 거야! 나는 럭키 가이!

정형돈: (불안한 듯 다리를 떨며) 아, 근데 형. 오늘 진짜 뭐 시키는 거예요? 나 요즘 몸 쓰는 거 힘든데. 지난번에 족발 당수 하다가 허리 나갈 뻔했다고.

유재석: 형돈아, 걱정 마. 오늘은 토크 위주래. 아, 그리고 준하 형. 제발 방송 중에 삐치지 좀 마요. 지난번에 '김치전' 얘기만 나오면 정색하는데, 오늘은 쿨하게 넘어가자고.

정준하: (억울한 표정으로 콧소리를 내며) 아~ 언제적 김치전이야 진짜! 나 뒤끝 없는 사람이야! 쿨해! 쿨몽둥이 가져와 봐! 나 진짜 안 삐쳐!

박명수: 웃기고 있네. 너 아까 내가 '헬멧'이라고 했다고 지금 입 댓 발 나왔잖아. 너는 쿨한 게 아니라 쿨한 척하는 '척쟁이'야.

정준하: 뭐? 척쟁이? 야! 너는 '호통' 치는 척하면서 멘트 없어서 소리 지르는 거 다 알아! 이 늙은 악마야!

박명수: 뭐? 악마? 야 이 동네 바보 형아!

(둘이 멱살을 잡고 엉겨 붙자 유재석과 하하가 낄낄거리며 말린다. 길은 그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억지 웃음을 짓는다.)

길: (타이밍을 못 잡고) 헤헤... 재밌다... 역시 우리 형님들...

박명수: (길을 보며) 넌 웃지 마! 넌 웃는 것도 재미없어! 꿀단지나 챙겨!

유재석: (시계를 보며) 자자, 10분 남았다! 의상 갈아입어야지? 오늘은 그 전설의 '오렌지색 츄리닝'이다! 다들 저기 행거에 있는 거 사이즈 맞춰서 입어!

노홍철: 오! 뷰티풀! 오렌지 칼라! 미쳤어! 나한테 딱이야! (옷을 집어 들고 춤을 춘다)

정형돈: 아, 형. 저거 입으면 뱃살 다 나오는데... 스타일리스트가 이거 입지 말랬는데...

하하: 형돈이 형, 그냥 입어. 형은 뭘 입어도 똑같아.

유재석: (비장한 표정으로) 얘들아. 우리 진짜 오랜만이다. 사실 나도 어제 잠 한숨도 못 잤어. 다들 많이 늙었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무한도전'이잖아.

박명수: (갑자기 진지한 척) 재석아. 말 길게 하지 마라. 슬픈 생각 나니까. 그냥 빨리 찍고 회식이나 가자. 준하가 쏜대냐?

정준하: 내가 언제! 왜 또 나야! 네가 사! 네가 출연료 제일 많이 받잖아!

박명수: 내가 형이잖아! 형이 얻어먹는 게 인지상정이지!

유재석: (피식 웃으며) 그래, 역시 우리는 이래야지. 다들 손 모아 봐. 파이팅 한번 하고 나가자.

(일곱 명이 둥글게 모여 손을 포갠다. 길이 맨 위에 손을 얹으려다 박명수에게 손등을 맞는다. "밑으로 넣어!" 핀잔을 듣고 맨 밑으로 손을 넣는다.)

유재석: 자, 시청자 여러분이 우릴 기다리신다. 목청 터져라 외치는 거야. 준비됐지?

멤버들: (각자의 표정으로) 오케이! / 빨리 끝내자! / 아 배고파 / th렛츠 고! / 야만!

유재석: 무한~!

전원: 도전~!!!

(멤버들이 우르르 대기실 문을 열고 나간다. 박명수가 나가다 말고 다시 들어와 테이블 위에 있던 과자 봉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급하게 뛰어 나간다.)

박명수: (멀어지는 소리) 야! 같이 가! 나 빼고 찍으면 죽어!!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