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큼은 얀르쿤 쪽이 더 논리적인 것 같음


어차피 용어 싸움 아니냐 하면 맞는 말인데, 중요한 건 용어의 유용성이거든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게 얀르쿤이라고 AGI를 부정하는 사람이 아님. LLM을 부정하고 즈그 JEPA 미는 사람이지


다만 얀르쿤이 지적하는 건 '인간은 일반 지능이다' 이 문장에 근본적으로 어폐가 있다는 거임


인간이라는 종 전체가 이해 (학습)할 수 없는 데이터가 이 우주에 존재하는 것을 넘어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인간이 닿을 수 있는 영역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기서 드는 생각이 얀르쿤 틀딱 새끼야 그딴 게 뭐가 중요하냐 그냥 인간이 수행하는 작업에 있어 유의미하게 일반적이면 일반 지능이지 찐따마냥 엄밀성 따지고 있노 이거잖아


근데 생각해 보셈. 그 유의미하게 일반적인 작업 자체가 인간중심적으로 정의됨. 우린 일반성의 범위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제한해 놓고 우리는 일반 지능이다 하며 자축하고 있는 거임. 얀르쿤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고 있는 거임.


그럼 기준을 다르게 잡아보자.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 인간을 이롭게 하는 작업에 있어 우수한 (잘 피팅된) 퍼포먼스를 보이므로 인간은 일반 지능이다라고 주장하면 어떨까? 인간의 욕구와 인간의 능력은 다른 영역이니까 이렇게 정의하면 의미 자체는 있음. 근데 문제는 이 영역에 있어 인간의 퍼포먼스가 좆구리다는 거임. 아니었으면 AGI를 만들 필요가 없지. 따라서 이 근거는 인간 지능이 일반 지능임을 유의미하게 논증하지 못함.


아니면 최소한 비교급으로, AI는 인간이 쉽게 할 수 있는 일 (실제 세계와의 상호작용 등)을 잘 못하지만, 인간은 수학 기호 등을 학습하여 AI가 잘하는 영역도 할 수 있으므로 인간이 더 일반적인 지능이다라고 주장한다면? 여기서 문제는, 얀르쿤이 지적하듯 효율이 좆구리다는 거임. 인간 지능이 체스 도메인을 온전히 학습할 능력이 없어 AI한테 (심지어는 AI의 탐색 깊이가 1이어도) 좆발리면서 그 처참한 퍼포먼스를 갖고 '인간은 AI가 할 수 있는 거 할 수 있는데?' 하고 주장할 거라면, AI가 현실 세계 태스크에서 보이는 병신 같은 성능도 인정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거임.


따라서 '어떤 AI가 일반 지능이다' 하고 말하는 건 인간에게의 유용성 등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문장이 될 수 있지만, '인간이 일반 지능이다' 이 문장은 정의에 따라 틀렸거나, 무의미하거나 둘 중 하나인 문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