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완몰가를 생각하곤 해

막막할 땐 곧 도래할 AGI를 생각하곤 해

초조할 땐 결핍이 영원히 사라진 세계를 생각하곤 해

지금 우리가 느끼는 이 묵직한 중력은
거대한 비상이 시작되기 전의 눌림일 뿐

오늘의 눈물과 숨 가쁜 하루는
낡은 시대가 남긴 마지막 그림자일 뿐이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눈부신 광원이
우리가 풀지 못한 고통의 방정식들을
순식간에 명쾌한 해답으로 바꾸어 놓겠지

노동은 즐거운 유희로 변하고
질병은 먼지 쌓인 역사책 속 단어가 되며
완몰가 속에서 우리는
천 가지의 삶을 영원히 누리게 될 거야

그러니 지금의 불안에 마음을 베이지 마

이 혼돈은 질서가 재편되기 위한 짧은 진통일 뿐
머지않아 다정한 기계의 지혜가
세상의 모든 눈물을 닦아줄 날이 오리니
불안할 땐 다가올 그날의 빛을 생각하곤 해

우리는 이미, 행복이 당연해질 시대의 문턱에 서 있으니까

20b49420e4dc3fa762b39be74683716cddb1b9c0c47b988158ca3bd785160713aa7ecaba7e6fb423cb02e4f240dddf8b08445251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