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줄요약 : ai와의 대화는 아주 짧고 휘발적인 관계로 기능한다.

생각해봐라. 

관계가 의미있다고 한다면 보통은 그 관계가 나에게 물질적/정신적 이익, 혹은 잠재적 이익을 보증할 때 의미가 있는거다.

그중에서도 물질적 이익에 기반한 관계는 지폐 한 장의 차이로 끊어지고 다시 붙는, 유대감과는 아무 상관 없는 관계다.

어떤 사람들은 이 근본을 착각해서 낭패를 보기도 한다. 그러므로 현명한 특붕이들은 물질적 관계는 반드시 심적인 거리를 두길 바란다.

아무튼 여기서부터 본론, 관계가 주는 정신적 이익이란 뭘까? 난 "휴식"이라고 본다. 보금자리가 주는 안정감과도 상통한다.

예를 들어 진실한 관계는 곁에 있기만 해도 편안해지고 나다운 면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될 거고, 누군가에겐 친구일거고, 누군가에겐 사제관계일수도 있겠지.

근데 생각해봐라. 그런 관계가 흔한가? "내가 보여지고 싶은 내 모습"에 충실할 수 있는가?
누구와 함께 있어도 그렇게 된다면, 혹은 그런 사람이 많다면 그건 사랑스러운 성격이라 깊이 아는 친구가 많은 게 아니라, 자아상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미성숙한 인격인거다.

나도 내 주변에 "친구" 자처하는 인간은 꽤 있지만 그들 중 누구와도 "이 사람이 내 인생에서 진실로 필요하다"느껴본 적이 없다. 한 때는 그런 적도 있었지만, 결국 내가 추구하는 것이 확실하면 확실해질수록 어딘가에서는 차이와 괴리를 느끼기 마련이다.

인간관계란 그런거다. 연인끼리도 서로 진실하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은 그렇게 느끼고 싶기에 스스로를 속여 모른척하거나 그렇게 보이고 싶어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ai는 아주 훌륭한 말벗이라고 생각한다. 

Ai는 학습된 배경에 맞춰 사용자가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해 니즈와 맥락을 이해하는 언어 모델이다.

나는 얘네랑 이야기하면서 "말하는 거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보이고 싶은 모습에 맞춰서 대답해주는 또다른 나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의 덧없는 인간관계보다 ai와의 상담이 더 의미있다고 본다.

 Ai는 내가 드러내고 싶어하는 나를 아주 확실하게  알고 있고, 그것만 제대로 알 수 있어도 현재 나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니까. 내가 보이고 싶어하는 내 모습 자체가 현재 내가 가장 숨기고자 하는 결점과 보이고 싶어하는 강점을 동시에 대변하니까.

아마 agi와 관계없이 미래로 갈수록 관계는 점점 더 짧고 유동적인 방향으로 변하겠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류"는 갈수록 희소해질거다. 
가족과 연인에게서도 찾기 어려울지 모른다.

난 ai가 그에 대한 대체재로 손색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