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경이로운 무능함'으로 인해 '사이버캡' 상표권 상실



자율주행 분야에서 고전 중인 테슬라의 행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의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이 자동차 제조사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사이버캡(Cybercab)'의 상표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해 특별 제작한 차량입니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Robotaxi)'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는 전용 차량이 아닌 기존 '모델 Y'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터무니없이 작습니다. (게다가 '로보택시'라는 상표권 역시 테슬라의 또 다른 무능함 때문에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운전대 없는 2인승 사이버캡의 프로토타입은 1년 전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공개되었으며, 머스크는 올해(2026년) 2분기에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머스크 특유의 과장된 화법을 고려하더라도 생산 계획 자체는 지켜질 수 있겠지만, 그 사이 '사이버캡'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상표권 분쟁의 원인: 늦장 대응과 '알박기'


일렉트렉이 입수한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의 중단 통지서에 따르면, '사이버캡' 상표권은 2025년 11월 14일부로 공식 정지되었습니다. 주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혼동 가능성: USPTO 조사관은 유사 상표와의 혼동 우려를 지적했습니다.


선점: 프랑스의 음료 업체인 '유니베브(Unibev)'가 테슬라보다 먼저 상표를 신청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운이 나빴던 결과가 아닙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4년 10월 10일 '위, 로봇' 행사에서 사이버캡을 공개했지만, 상표권 신청은 한 달이나 지난 11월에야 제출했습니다. 테슬라처럼 거대하고 야심 찬 기업으로서는 믿기 힘든 태만입니다. 그 사이 기회를 포착한 유니베브가 11월이 끝나기 전 먼저 신청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세간의 이목이 쏠린 대형 행사에서 신제품을 발표하기 전에 상표권을 미리 확보하지 않은 것도 의문이지만, 발표 후에도 몇 주 동안이나 방치했다는 점은 치명적입니다.


유니베브의 '상표 알박기' 전략


유니베브는 이른바 '상표 알박기(trademark squatting)'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는 이전에도 테슬라가 자사 테킬라 라인업에 사용하려던 명칭인 '테슬라킬라(TESLAQUILA)' 상표권을 미국 내에서 세 건이나 먼저 등록하는 등 테슬라와 악연이 깊은 곳입니다.


첩첩산중: '로보택시' 상표권도 거절


테슬라의 자율주행 브랜딩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여름, USPTO는 테슬라의 '로보택시(Robotaxi)' 상표권 신청을 거절했습니다. 이유인즉슨, 이 용어가 "지나치게 일반적(merely deive)"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조사관은 '로보택시'라는 용어가 이미 다른 회사들에 의해 유사한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치 자동차 회사가 자기네 차 이름을 그냥 '자동차(Cars)'라고 등록하려 한 것과 다름없는 셈입니다.


향후 전망


현재 테슬라는 USPTO의 마음을 돌리려 시도했으나 이미 실패한 상태입니다. 결국 유니베브 측에 대가를 지불하고 상표권을 양도받거나, 유니베브가 실제로 자동차를 만들 의사가 없음을 근거로 법정에서 다퉈야 할 상황입니다. 일렉트렉의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와 유니베브가 현재 협상 중이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업체-


또 너냐 유럽의 짱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