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엇을 부활이라고 할 수 있는가?

우선 부활에 대해서 논하기 전에 부활에 대한 정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혹은 원하는 참된 부활이란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가 뒤졌다가 다시 나로서 살아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속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2.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여기서부터 대답하기 ㅈㄴ 어려워진다. 추상적으로는 그냥 쉽게 대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구체적으로 정의하려면 쉽지 않다.

이 질문에 대한 견해의 차이점으로 인해 마인드 업로딩에 대한 관점도 많이 달라진다.

후보 1. 나와 같은 DNA 복사본

우선 내가 죽고나서 나와 같은 DNA의 복제 인간이 만들어 진다면 그건 부활일까?
이걸 부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 포함) 아마 거의 없을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

프로그래밍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건 어떤 Object를 다시 새롭게 생성 했을 뿐
그 Object의 값들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이 나를 나라고 인식할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후천적으로 형성된 뇌의 결과물 까지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약 뇌세포 레벨까지 그대로 복제하거나 한정된 데이터로도 아주 근사치로 복구 할 수 있다면 그건 부활일까?

후보 2. 나의 특정 시점의 모든 분자 구조들이 같거나 근사치로 복구된 상태 ( 뉴런들의 얽힘들 포함 )

여기서 부터는 특이점 이후의 기술이 필요한 단계다.
아직 개발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딴지를 걸거면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현재 기술로 흑백 사진만 주어졌을때 인공지능으로 컬러 사진으로 비교적 정확도 높은 복구를 하는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복잡도는 비교도 안되게 높겠지만 특이점 이후의 AI 성능과 충분한 프로세싱 파워, 그리고 어느정도의 단서 ( 뇌 스캔자료, 마인드 업로딩 자료, 모든 인류의 기억과 기록에 기반한 데이터 베이스 등등 )을 이용해서 실제 사람의 뉴런 구조 상태를 아주 높은 정확도로 복구할 수 있는 모델이 있다고 가정한다.

만약 수많은 뉴런들의 구조를 그대로 복구해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뇌가 가지고 있던 기억들과 사고방식, 그리고 성격까지 복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복구 된 사람을 내가 부활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
이 상태를 부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로는 유일 연속성이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이 세상에 하나여야 하고 그 존재의 의식이 계속 유일하게 이어져야만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처음의 질문을 다시 떠올려 보자.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유일성은 그 전의 내가 죽고 새롭게 내가 생기면 쉽게 성취할 수 있다. 결국은 연속성의 문제다.

그렇다면 무엇이 연속 해야만 하는 것인가?

나의 세포들? 인간의 세포들은 7년마다 완전히 모두 새로운 세포로 대체된다. 그렇다면 7년전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나의 의식? 아주 재미있는 주제다. 결국 이 의식이 뭔가 생각해봐야 한다.

나의 자아와 의식은 과연 무엇일까?

만약 나의 자아와 의식은 결국 특정 뇌세포들의 고유한 연결 상태의 기계적 산물이라고 본다면 그것을 그대로 복구하는 순간 같은 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곧 같은 나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생각에 반대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의식은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는다는 말과 똑같다.
그것이 영혼이든 우주에 저장되는 미지의 주소값과 데이터든 또 다른 필수 변수가 존재한다는 직관적 믿음이 전제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참고로 여기서 어떤 것이 맞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은것이 아니라 좀 더 서로 깊이 생각해 보고 토론해 보자는 것이다.
프로그래밍의 관점에서 보자면 deep copy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 deep copy인지 같이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만약 정말 영혼이라는 것이 우주 혹은 신이 가지고 있는 특정 주소값에 대한 포인터라면
그 주소값을 우리가 access하고 메모리 값을 그대로 불러온다면 진정한 부활이 되는것이겠고
만약 아예 또다른 변수 없이 기계적인 뇌세포의 패턴 그 자체가 본질적인 나라고 한다면 그것만 복사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