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대기업에서 유목민처럼 부서 옮겨다니면서 풀스택 개발을 했었음
내가 원해서 옮긴건 아니고, 한국에도 LLM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TF가 유동적으로 꾸려짐 내가 거기 불려감
우리가 개발한건 결국 버려지긴 했지만

원래 윈도우 개발자였는데, 옮긴 부서에서 나랑 전혀 관련없는 업무를 맡게 되었음
AI를 적극 사용하고 실패 책임 리스크가 없는 환경에서 작업하니 아예 불가능했던 업무가 어찌저찌 가능은 하게 되더라고
되던게 조금 쉬워진 것보다, 아예 불가능한게 가능해지는건 혁명처럼 느껴졌음

그러다가 든 생각이, 소규모 개발팀에 책임 문제를 덜어주면(기술적 결함, 실패해도 괜찮은 환경) 기존 엔터프라이즈급 프로젝트도 처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듬
이거다 싶어서 특갤에 대기업 퇴사할거라고 글 썼다가 욕만 먹었는데, 진짜 퇴사 지르고 창업함

6개월 정도 준비했고 네트워킹 있던 개발자들 꼬셔서 팀 꾸렸고 지금은 중형급 사업도 따내고 살고 있어 (사실 순소득은 오히려 떨어짐..)

현직들이라면 알아서 잘 살고 있겠고,
진로가 불안한 취준생, CS 전공 학생이라면 정석적인 취업-이직 테크 말고 다른 루트도 잘 살펴보길 추천해
창업이 쉽다는 말은 아니지만 정석적인 루트 외 다른 길도 많이 열렸고, 이제는 이런 커리어도 인정해주기 시작하는 분위기야.

CS 역량의 가치는 예전만큼 높지 않은건 사실이야 (대기업, 서비스기업 제외)
근데 학력은 사업판에서도 중요한건 맞아. 학력이 부족하면 고학력자들을 벤치마킹해서, 다른 부분을 그 사람과 동급으로 맞춰봐

다큐, 유튜브에서 이제 시작하는 어린 애들이 벌써 인생 망하고 실패한 것처럼 좌절하고 있는걸 봤는데 너무 안타깝고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