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하는데 작가쉴드 아님. 작가선생 혹시 보고 있다면 오해는 마쇼

난 이렇게라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 것이고 시청자가 본방 보면서 이해 못 했다는 것은 빼박 당신들의 역량 부족입니다



일단 서른둘에 준영재 다시 만났을 때

준영이는 잊지 못한 구여친이 나타나서 마음이 울렁거렸다면

영재는 준영이에게 이성적인 감정은 아니라는 거, 나는 그럴 자격 없지만 여전히 날 따뜻하게 대해주고 위로해주는 고마운 사람이라는 거 깔고 갈게

그리고 주변인 대사로 자꾸 뭐 알려주려는 박박이들 특성도 참고



영재 주란 통화

주란 曰 "여기 있는 아픈 사람들 표정들이 안 슬프다

다 웃고 있어 반전이지

자기가 아픈 걸 인정하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거 같아

다 인정하고 다 털어내고 그러니까 위로받고 응원도 받을 수 있는 거 같아

나도 그럴걸. 아프다고, 나 좀 꼭 안아달라고 말할걸


이걸 들은 영재는 집 앞에 찾아온 준영이에게 용기 내서 과거의 일을 말하고 진심어린 위로를 받음

(그전에는 자해 흔적 들켰어도 숨기 바빴음)


그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슬픔을 드디어 인정하고 털어놓게 된 영재는

삶의 용기와 에너지를 얻고 자신의 행복했던 과거를 돌아봄


그 과정에서 강화도로 여행을 떠났고, 할머님을 먼저 떠나보낸 할아버님의 이야기를 들음

"그래 나도 잊어야지

간 사람 붙잡고 있으면 훨훨 못 간다고

근데 떠난다고 다 잊혀지는 게 아니더라고

자꾸 생각이 나

...

잊으려고 애쓰니까 힘이 드는 거지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대로"


여기서 또 위로받고, 나도 떠난 아이의 빈자리를 인정하고 씩씩하게 살아야지 맘먹음




준영이는 영재와의 만남 후

혼란스러운 본인의 마음을 캐치하고 이대로 세은이와의 결혼을 진행하는 것은 서로에게 옳지 않다고 판단

파혼을 선언함

그리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냄

(파혼선언의 방법이나 시기의 잘잘못과는 별개로 어쨌든 본인도 고통스럽고 자괴감 들 것임)

엄마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끅끅 울기도 함.

그러나 본인의 실수이자 잘못이니까 여기서 도망치지 않고 온전히 내가 감내해야 한다고 맘먹음

이 모든 것의 근본인 '준영이 마음속 지우지 못한 영재'를 진정으로 보내주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고

영재와 함께했던 여행지인 강화도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남



영재는 아이를 보내주는 과정에 있고

준영이는 영재를 보내주는 과정에 있어

그런 둘이 강화도에서 만났고, 함께 갈대밭을 걸음


과거에 어리기만 했던 본인들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이야기하는 준영재

-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 다르다고 안 맞는다고

-그러게, 다 아는 것도 아니었는데


- 참 신기해. 바란다고 모든 게 다 뜻대로 되는 건 아닌 거 같아

- 그러니까 노력해야지. 뭐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까, 노력해야지

준영이 이야기는 결국 영재 마음이기도 하고

영재 이야기는 결국 준영이 마음의 소리이기도 함


준영이도 영재도

'이겨낼 과거는 이겨내고, 앞으로의 삶을 위해 노력하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음

다만, 이겨낼 과거가 서로 다를 뿐..


덮기 바빴던 마음의 상처를 오히려 드러내고 인정하며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 준영재는

여행 후에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옴

영재는 웃는 표정으로 오빠 집에 짐을 갖고 들어오고

준영이는 한동안 닫았던 레스토랑 문을 다시 엶

낫지 못하고 계속 덧나기만 하던 상처에 이제 딱지가 앉은 셈


이후 주란 병문안 간 영재

주란 曰 의사들도 모르는 거 투성인데

확실하게 말하는 건 사람들하고 부대끼며 밥 잘 먹고 많이 웃고 좋은 생각 많이 하래

사람이 약인가 봐


일상과 사람의 소중함을 이야기함

응 박박이들은 또 영재 들으라고 하는 소리임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쳐서

준영이와 영재는 지난 아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다짐을 했고

그래서 수란 결혼식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웃으면서 인사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된 것

내 안의 아픔을 이겨내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으니까.



두 번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의 상처일수록 오히려 더 드러내고 인정해야만 진정으로 이겨내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거.

나도 준영재랑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다시 보니까 이 과정은 너무 공감이 가더라

(한 번 더 말하는데 작가 당신들 칭찬 아님. 본체들 연기에 감사하시길)


마지막 내레이션도 이거의 연장선이더라고.

"시간과 계절이 지나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간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실수투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안아준다"

"지나온 고통과 괴로움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같이 느껴온 기쁨과 함께

그래서 우리는

계속 걷고 있는 게 아닐까

가득 차 있는 내가 되기 위해"


본방 볼 땐 지금 뭐라는 거야???!!! 했는데

앞의 과정들을 이해하니까 내레이션도 이제야 이해가 간다



사실 이 글은 좋은 연기 보여준 본체들에게 고마워서 적는 글임

작감이나 편집 등의 문제로 본체들의 연기마저 평가절하되지 않았으면 해서.

준영재 연기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최고였어.

준영재뿐만 아니라 수재 주란 다른 배우들도..

본체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함

이것이 작가들이 생각했던 개연성이자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라면 절필하시길.

전달력이 아주 꽝이니까



+추가


이 글을 쓴 의도가 드라마의 결말은 이런 거다 결론내고 싶었던 건 아니야.

둘이 이제 서로 안녕하고 자기 인생만 바라보며 사는 거다 뜻 더더욱 아니었고.

'준영이도 영재도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 있었고, 그 아픔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며 사는구나'

본방 보면서는 이 포인트를 캐치하지 못했는데 뒤늦게 보여서 이걸 말하고 싶었던 거야.

미숙했던 준영이와 영재가 성장해가는 과정이었다고.


준영이가 마음속 영재를 보내줬다고 해서 그게 완전히 빠이라는 뜻은 아니었어

나도 마음 한켠엔 준영재를 놓지못했고 (첨부한 사진만 봐도ㅋㅋ)

돌고돌아 결국 준영재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깔려있거든.

내가 썼던 '준영이가 영재를 보내주는 과정'이라는 표현을 다시 말하면

'아프게 남은 첫사랑의 상처를 꺼내서 토닥이는 과정' 이 정도로 말하고 싶어.

영재가 아이를 보내주는 과정을 겪었다고 해서 아이를 완전히 잊고 사는 건 아니잖아.

아이를 잃고 슬퍼하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토닥여주는 과정이었던 것처럼, 준영이도 아픈 자신을 달래고 위로해주는 과정이었던 거지.


댓글에 어떤 삼자가 내 글을 보고 준영재 서로 이성적 감정 없이 각자 길 가는 것 같아 우울하다길래ㅠㅠ

준영이가 영재를 완전히 잊고 자기 인생 산다고 하기엔 너무 멀리 간거 같고 그거까지 결론내고 싶지는 않아

내심 그러지 않았으면 하기도 하고 ㅋㅋㅋ

영재도 지금 당장은 마음을 주고 받을 여유가 없어도, 이제 막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

이렇게 살다가 언젠가 주란이 말처럼 준영이에 대한 마음이 정, 고마움이 아니라 사랑이었구나 깨달을지도 모를 일이고.


이 글을 쓰면서도, 준영이를 굳이 뉴욕으로 보내버린 작가가 미우면서도 준영이와 영재의 인연이 무 자르듯 똑 떨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여겼던 게

예전에 14회 끝나고 썼던 글이 있는데

'준영재는 사랑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사랑 그 이상의 관계인 게 느껴졌다' 였거든.

마찬가지로 이 둘이 정말 친구로 남는다고 해도, 그냥 보통의 친구 같은 관계일까? 하는 생각이야.

이성적인 느낌을 떠나 인간적인 관계에서 말이야.


아무튼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제는 내가 준영재를 보내줄 차례네

나도 준영재 보낸다고 해서 잊고 탈탈 털어내는 게 아니라

준영이가 그랬듯, 영재가 그랬듯 마음 한 켠에 준영재 자리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다.